군 당국은 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공무상 외출 중 배우 김태희와 사적인 만남을 가져 군기 문란 논란에 휩싸인 가수 비(본명 정지훈)에게 근신 7일의 처분을 내렸다.
근신 처분을 받은 병사는 훈련 또는 교육 외엔 평상 근무를 하지 않고, 일과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동안 징계권자가 지정하는 일정 장소에서 반성문을 작성하는 등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대해 징계도 특혜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원책 변호사가 2007년 KBS 1TV ‘심야토론’에 출연해 남긴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고, 아무리 자도 졸리고, 아무리 입어도 추운 곳이 군대”란 발언은 군대에 대한 평균적인 인식을 통찰하고 있다. 이는 또 우리 사회가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물음과도 닿아 있다. 연예인의 병역 문제에 대한 시선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의 전설적인 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58년에 군에 입대했다. 군은 프레슬리를 예술특별부대에 배치하려 했으나 프레슬리는 이를 거부하고 평범한 군생활을 선택했다.
이 같은 프레슬리의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군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한국에선 현빈이 프레슬리와 비슷한 궤적을 걸었다. 현빈은 2011년 3월 해병대에 입대해 지난해 12월 제대할 때까지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이는 해병대 자원입대 증가를 유도했다. 해병대 수색대원으로 복무 중인 오종혁은 수색대 설한지 훈련 때문에 오는 18일이었던 전역을 2월로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병역이 연예인의 발목을 잡는다고 인식되던 때도 있었다. 실례로 90년대 인기 가수 김민우와 청춘스타 구본승은 제대 후 과거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가수 유승준의 병역 기피엔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이젠 모범적인 군복무가 활동에 득이 되는 시대다. 가수 싸이와 문희준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배우 유승호도 이른 나이에 군입대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만큼 연예인이 대중에게 모범을 보여줄 책임도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