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나이 들었다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하기만 해요. 이렇게 일을 하며 사람들과 어울려야 삶에 활기도 생기고 살 맛이 나죠.”

안창배(66)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신이 난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에 걸맞게 최근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로 변신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 씨는 “나이 먹고 개인 사업을 접었는데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봤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인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발견해 신청했다”고 말했다.

필기 및 실기시험을 치르고, 한창 때인 젊은이들과 경쟁하기란 예상대로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꼭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일념 아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했고, 덕택에 모든 시험을 단번에 통과했다.

그는 “나이 들었다고 뒷걸음질 치기보다 일단 ‘해보자’ 마음먹고 달려드니까 공부도 생각보다는 잘 됐다. 노인들이 겁내지 말고 원하는 일에 마음껏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게 자격증을 따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얻게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청에서 노인 일자리 지원을 위해 커피가게를 열면서 안 씨에게 함께 일해보자며 제안을 해온 것이다. 그렇게 또래 할머니 4명, 할아버지 3명과 함께 바리스타 일을 하게 됐다. 그는 노인 인력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안 씨는 “모두 다 정식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고 있고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이가 있어 종일 근무는 어렵지만 파트 타임으로 하면 더 많은 노인들이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의 경우, 돈을 번다는 것 보다 일을 한다는 자체가 삶에 큰 활력이 된다”며 “노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