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의 최대 축제,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서울 모터쇼가 28일 개막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관람객 수나 규모 면에선 세계 3대 모터쇼에 비견할 수 있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면 당연히 축하할 일이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세계 주요 모터쇼는 각자의 강점을 자랑한다. 매년 초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한 해 자동차의 흐름을 보여주는 모터쇼다. 파리 모터쇼는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선보이는 모터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최대 규모에 각종 신기술을 선보이는 모터쇼로 유명하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은 주인공이 ‘자동차’란 것이다.
서울 모터쇼도 이들 모터쇼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강조하는 부문이 있다. 그게 바로 다양한 부대행사이다.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이나 각종 공모전, 세미나 등은 세계 주요 모터쇼도 모두 서울 모터쇼를 부러워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다름 아닌 모터쇼의 ‘주인공’, 신차가 빠졌다는 점이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모델은 단 한 대도 없다. 당연한 일일까. 미국에선 수입차 격인 기아자동차는 비슷한 시기 열리는 뉴욕 모터쇼에서 2세대 쏘울, 뉴옵티마 개조차, 포르테 2도어 등 신차 3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큰형님’, 현대ㆍ기아자동차마저도 서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는 콘셉트카와 트럭뿐이다.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는 총 9대. 그중 4대를 차지하는 트럭과 콘셉트카를 제외하면 남은 신차는 쌍용차 체어맨 W 서미트, 중소자동차업체 어울림모터스의 뉴 스피라 GT 3.8이 전부다.
서울 모터쇼에 신차가 없다는 논란은 매번 반복된다. 월드프리미어가 없으니 세계 자동차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임원도 서울 모터쇼를 찾지 않는다. 이들이 없으니 전 세계 언론도 서울 모터쇼를 주목하지 않는다. 악순환을 해결할 열쇠는 국내 완성차업체, 특히 현대ㆍ기아차에 있다. 2015년엔 진정 풍성한 서울 모터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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