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건설업자 A(51) 씨의 ‘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광범위한 조사를 마치고 주요 혐의점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불법행위 전반에 대한 다각도 수사에서 주요 혐의점에 대한 수사로 압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주요 혐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접대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경찰은 A 씨가 과거 20여 차례나 형사입건 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된 배경에 유력 인사들의 압력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성접대를 받은 의혹의 인사들 가운데 사정기관의 전ㆍ현직 고위간부 이름이 거론되면서 경찰은 건설업자 A 씨와 이들간 유착관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 씨 10년간 20여차례 형사 입건 불구 모두 무혐의 처리=2000년대 초반부터 부동산업에 몸담았던 A 씨는 2011년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업체가 쓰러진 이후에도 다른 회사 회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공사 수주를 따내고 금액의 일부를 받는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 씨가 고위층 인사를 통해 이권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A 씨가 휘말렸던 형사사건이나 소송에 인맥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방위 수사중이다. A 씨는 2000년 이후에만 사기, 사문서 위조, 간통, 특수강간, 횡령 등 혐의로 23차례나 입건됐지만 모두 형사처벌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A 씨의 건설사가 시행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주상복합상가 분양자들이 A 씨 등이 7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6차례나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경찰은 이 대가로 성접대를 제공하거나 금품이 제공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A 씨가 사법처리를 피할 수 있도록 사정기관 고위 관계자가 불법적으로 사건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 고소사건 축소ㆍ은폐 없었나?= 경찰은 성접대 의혹 사건의 발단이 된 서울 서초경찰서의 A 씨에 대한 고소사건도 수사 축소 및 은폐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이 고소사건은 지난해 11월 여성사업가 B(52) 씨가 “A 씨가 약을 먹인 뒤 강간하고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해 현금 15억 원과 벤츠 승용차를 빼앗았다”며 A 씨를 고소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 동영상이 있다며 사건이 불거졌다. 서초서는 지난달 강간과 공갈은 무혐의 의견으로, 동영상 촬영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불법무기 소지 등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초서로부터 고소 사건에 대한 자료 일체를 건네받았으며 담당 수사관 서너 명을 불러 진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소 사건이 사건의 발단이 된 만큼 폭넓게 재확인하고 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외압 여부에 대한 의혹이 없도록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의혹 확인 수사 의중을 내비쳤다.

한편 서초서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고소인 B씨가 A 씨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이야기한 바 없다”며 “처리과정에서 어떤 상부의 지시나 개입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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