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3ㆍ20 사이버 테러 정부 합동대응팀이 공격 진원지로 꼽았던 중국 IP 확인 발표를 하루만인 22일 번복했다. 해외 침투 경로는 확인했지만 더이상은 함구했다.

이날 오후 합동대응팀은 “중국 IP는 농협 내부직원이 사내 정책에 따라 사설 IP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례에 비춰 북한 소행을 의심했던 언론들은 혼란에 빠졌다.

전날 오전 10시 중국 IP를 발견한 뒤 이날 오후 6시경 농협 사설 IP와 겹쳐 중국발 공격이 아닌 점을 확인했지만 발표는 22시간 가까이 미뤘다. 대응팀은 또다른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근원지가 국내인 것이냐는 물음에 "해당 IP가 경유지로 사용됐을 수도 있고, 근원지일 수도 있다"며 "해킹이 여러 경유지를 거친다는 점에서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대응팀은 그러나 악성코드의 해외 침투 경로가 사용된 정황이 파악됐다며 더이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어떤 국가냐는 질문에도 입을 다물었다.

공격자 추적을 위한 수사 보안 때문인지, 외교적 문제를 의식해서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한 것인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농협 이외 다른 피해 회사들도 조사한 결과, 해외에서 침투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지만 피해 회사가 어딘지, 국가가 어딘지 등은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소행인지, 악성코드 근원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전날 발표를 뒤집으며 공격자 추적이 안개속에 쌓인 가운데 대응팀은 "향후 증명된 사실 이외에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