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음악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 본 조비는 정통 헤비메탈 교조주의자들의 공적이었다. 팝에 가까운 멜로디의 가벼운 음악으로 소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빌보드 차트를 휩쓰는 잘생긴 청년들을 곱게 보는 동료 밴드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13년 현재, ‘본 조비를 죽여라(Kill Bon Jovi)’를 외쳤던 수많은 밴드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메탈리카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조류에 밀려 잠시 외도를 해 평생 먹을 욕을 한꺼번에 다 먹었다. 그러나 술과 여자와 마약을 노래하던 다른 메탈 밴드와는 달리, 신념과 희망을 노래했던 본 조비는 본디 탁월했던 팝적인 감수성과 결합해 세대를 관통하며 21세기도 살아남았다.
본 조비가 최근 12번째 정규 앨범 ‘왓 어바웃 나우(What About Now)’를 발매했다.
앨범엔 타이틀곡 ‘왓 어바웃 나우’를 비롯해 지난 1월 12개국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비코즈 위 캔(Because We Can)’,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아임 위드 유(I’m With You)’, 경쾌한 스트레이트 록 ‘픽처스 오브 유(Pictures of You)’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본 조비(보컬)를 비롯해 리치 샘보라(기타), 티코 토레스(드럼), 데이비드 브라이언(키보드) 등 멤버 모두 지천명을 넘겼지만, 화장발에 긴머리 휘날리던 20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결코 나이 든 티를 내지 않는 미중년을 향해 유입되는 여심도 여전한 모양이다. 유튜브에 떠도는 이들의 최근 공연 영상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 관객들이 80년대만큼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본 조비는 지난 2월부터 북미, 유럽, 남아프리카 등을 도는 월드 투어를 펼치고 있다. 공연계 안팎에선 본 조비의 5월 내한공연설이 돌고 있다. 만약 이들의 내한공연이 확정된다면 1995년 이후 18년만이다. “응답하라 1995 본 조비!”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