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을 앞두고 증시에서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 비적정을 사유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9일 보안 솔루션 업체인 지아이바이오에 대해 감사의견 비적정설(設)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에 대해 지아이바이오는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답변해야 한다.

앞서 지난 18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주도했던 롯데관광개발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27일까지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이 밖에도 핸즈프리 제조업체인 이디디컴퍼니 역시 지난해 8월 반기 감사의견을 거절당하고, 지난해 사업연도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을 기록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선박투자회사인 코리아퍼시픽05호∼07호 등 3개 종목도 지난 15일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졌다. 26일까지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기용 기계장비 생산업체인 글로스텍 역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글로스텍은 외부감사인인 정동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5년간 결산 관련 상장폐지법인 175개사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 비적정에 따른 상장폐지 기업이 57.1%(100개사)를 차지했다.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로 감사의견 비적정이 가장 많았던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내달 1일까지인 만큼 추가로 상장폐지 우려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