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권 허례허식 근절 강조 번텅·룽웨이 등 토종브랜드 수혜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시진핑(習近平)정권 등장 이후 관료사회의 권위주의 탈피 및 허례허식 근절이 강조되면서 그동안 아우디 등 외제 브랜드가 독점하던 중국의 관용차가 국산 브랜드로 물갈이되고 있다.
20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10여개 성(省) 정부 및 중앙부서가 최근 들어 국산 브랜드인 ‘홍치’(紅旗·사진)를 관용차로 대거 구매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영 이치(一汽)자동차그룹이 생산하는 ‘훙치 H7’는 지난달 지린(吉林)성 정부로부터 첫 수주를 받았다. 총 13대로 지린성 고위 지도자들의 관용차로 사용된다. 이치그룹 쉬셴핑(許憲平) 총경리는 “지린성 외에도 이미 10여개 성들과 중앙부서가 대거 ‘훙치 H7’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홍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전용차로 유명했던 세단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2009년 신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홍치를 탄 바 있다.
이치그룹이 지난해 출시한 자주 브랜드 ‘번텅(奔騰) B90’도 관용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푸젠(福建)성 정부는 한 번에 72대의 ‘번텅 B90’을 구매했다. 상하이(上海)자동차의 ‘룽웨이(榮威) 950’도 이미 저장(浙江), 장쑤(江蘇), 산둥(山東)의 정부구매시장에 진입하는 등 외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다고 인식돼 온 국산 브랜드들이 중국 관료들의 선택을 받고있다.
중국의 관용차 시장 규모는 1년에 160억달러로 추정된다. 전체 관용차량의 30%를 차지하는 아우디를 비롯해 외국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0%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아우디A6L’은 2011년 정부 관용차 구매량의 20%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중국의 관용차가 국산 브랜드로 대체되면서 아우디, 폴크스바겐, 도요타, 뷰익 등 외국계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우디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