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시나위’

1986년, 이 땅에 최초로 헤비메탈 앨범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장르 음악을 개척한 시나위. 최초란 타이틀을 넘어 언제나 음악적 조류의 선두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밴드였다.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산파역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대중음악사의 의미가 크다.

지난해 MBC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오랜 침묵을 깬 시나위가 2006년 9집 ‘리즌 오브 데드 벅스(Reason Of Dead Bugs)’ 이후 7년 만에 오는 5월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밴드 사상 최초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한 젊고 강력한 보컬과 함께. 서울 논현동 소재 시나위의 연습실에서 기타리스트 신대철(47)과 새로운 보컬 윤지현(28)을 만났다.

신대철은 “KBS 2TV의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숨겨진 실력파가 정말로 많음을 알게 됐다”고 오디션 배경을 설명하며 “윤지현은 가장 큰 가능성을 보여준 보컬로, 앨범이 나오면 그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드 사상 최초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보컬 윤지현(왼쪽)과 기타리스트 신대철.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밴드 사상 최초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보컬 윤지현(왼쪽)과 기타리스트 신대철.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윤지현은 지난 1월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진행된 공개 오디션의 최종 경연 무대에 올라 시나위 1집 수록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불러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경북대 작사ㆍ작곡동아리 ‘익스프레션’ 출신인 그는 대구에서 인디밴드 ‘부재중’ 등에서 보컬로 활약하다 지난 2011년 ‘톱밴드’에 출전해 신대철과 인연을 맺었다. 윤지현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에 촉을 세우는 시나위의 음악적 정신에 감명을 받아왔다”며 “시나위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색깔의 옷을 입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앨범에서 선보일 음악의 방향은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신대철은 “밑그림은 그려 놓았지만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고 있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자신의 음악철학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의 로커 상당수가 자기 고집과 향수를 가지고 있어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과감히 과거에서 버릴 건 버리고 21세기엔 21세기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록은 베토벤의 음악 같은 클래식이 아니라 대중음악”이라며 “과거를 되새김질하는 로커는 의미 없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신대철은 “언젠가는 멋진 블루스 록도 선보이고 싶다”며 “새로운 시나위의 보컬 윤지현의 활약을 많은 분이 지켜보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