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학벌보다 능력이 중요하단 걸 보여줄래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경기자동차과학고에서 온 학생 70여명. 채용박람회에 온 소감을 묻자 “학벌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로 내비쳤다.
이날 현대ㆍ기아차가 개최한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현장 분위기이다. 자금 지원이나 기술 이전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의 오랜 ‘손톱 밑 가시’인 인재난까지 동반성장하겠다는 취지이다. 지난해 1만5000여명이 이 기회를 통해 채용됐고, 올해에도 1만명 이상의 구직자가 새 둥지를 찾게 될 전망이다.
행사장 앞에는 이른 시간부터 취업 준비 중인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가득했다. 경기자동차과학고에서 학생을 인솔하고 온 최준석 교사는 “졸업을 앞둔 3학년생이 함께 왔다”며 “다양한 협력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올해 처음 참석하는 2차 협력사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구직자를 맞이했다. 현대ㆍ기아차 2차 협력사인 에이테크오토모티브의 김택성 차장은 “2차 협력사까지 범위가 확대돼 너무 반갑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서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끈기 있게 회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이테크오토모티브를 비롯, 20여개 2차 협력사가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한 1차 협력사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원강업은 1946년 설립돼 자동차 역사를 함께 한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사. 현대차 출범 때부터 부품을 납품했으니, 납품 기간만도 40년이 넘는다. 민수기 대원강업 대리는 “스프링 제조업계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의 기업”이라며 “한국 자동차 역사를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크다. 이에 공감할 수 있는 인재를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1차 협력사인 성우오토모티브 측도 “연구 개발을 강화할 방침인데 전문성 있는 인재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가 협력사와 함께 개최한 채용박람회는 중소협력사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열린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가 국내 대기업 최초로 개최한 데 이어 올해 2회를 맞이했다. 특히 대상 범위를 지난해 1차 협력사에서 올해 2, 3차 협력사 및 정비 협력사로 넓혔다. 총 320여개의 협력사가 행사에 참여했다.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로 중소협력사가 구인난을 해소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이 대규모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반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동반성장 주요 성과 및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동반성장 설명회’도 개최했다.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사의 지난해 평균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ㆍ기아차의 매출 증가율(8.9%)을 웃도는 수치이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동반성장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2001년과 비교해선 그 격차가 더 두드러진다. 2001년 이후 11년간 협력사의 매출액은 3.2배 성장했고, 대기업 수는 11년 전보다 3배 증가한 139개로 늘었다. 연매출 5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 수도 2.9배 증가했다. 11년 동안 협력사의 다수가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의미이다.
현대ㆍ기아차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기간도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11.1년)보다 2배 이상 긴 27년으로, 95%의 협력사가 11년 이상 현대ㆍ기아차와 거래하고 있다. 25개사는 현대차 설립(1967년)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협력사이다.
정희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지난해 246억 달러였던 자동차 부품 수출액이 2020년에는 2배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중견 부품기업의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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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현대 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4일 열린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구인 광고판을 살펴보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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