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우리나라에서는 부부가 나란히 부호 리스트에 오른 경우가 드문 반면, 중국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동업자가 돼 함께 부를 일군 사례가 많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2012년 선정한 중국의 부호 400명 가운데 부부가 무려 55쌍이나 됐다. 이들의 재산 총액은 3931억5000만위안(약 70조7670억원)이었으며, 전체 부호 재산 총액의 14.78%를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호 커플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자랑했던 룽후(龍湖)부동산의 우야쥔 부부가 지난해 말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산이 반토막이 났다. 2012년 기준 중국 부호 부부 10쌍의 면면을 소개한다.
▶우야쥔(吳亞軍ㆍ49) 부부=우야쥔 룽후(龍湖)부동산 회장은 2010년과 2011년 중국 최고 여성 부호로 꼽혔다. 충칭(重慶) 출신으로 중국 건설부 기관지인 중국스룽바오(中國市容報)에서 기자로 근무하다 1993년 룽후그룹의 전신인 충칭자천(重慶佳辰)경제발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후 무역업 등에 종사하다 2005년 룽후부동산 회장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회사를 중국 10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키워냈다. 2009년에는 홍콩 증시에 상장해 중국 갑부 대열에 합류했다.
남편인 차이쿠이(蔡奎)와 공동 재산 390억6000만위안(약 7조308억원)으로 부부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미 8월에 이혼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11월에야 알려졌다. 이혼하면서 우 회장이 남편에게 161억위안을 분할해 줘 여성 최고 부호자리를 내주게 됐다.
▶ 장신(張欣ㆍ48) 부부=창의적인 건축디자인으로 중국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소호(SOHO)차이나의 장신-판스이(潘石屹) 회장은 대표적인 부부 경영인이다. 남편은 해외 분야와 주요 경영전략을, 아내는 건축 설계와 협상ㆍ판매 등을 챙긴다.
장신은 14세에 홍콩으로 이주해 의류공장에서 일하며 야간학교를 다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원을 졸업했다. 골드먼삭스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판스이 회장은 뛰어난 입담으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주가하락과 분양사업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궁훙자(48) 부부=궁훙자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유명 엔젤투자자다. 화중(華中)이공대 졸업후 광저우와 홍콩 등 지에서 전자제품 무역을 했다. 1994년 더성(德生)을 창업해 중국 라디오 분야 최고 브랜드로 일군데 이어 2001년 하이캉웨이스 창립 때 지분 투자를 하는 등 15차례의 투자로 여러 개의 기업을 갖고 있다. 궁훙자와 아내 천춘메이(陳春梅)는 화중이공대 82학번 동창이다. 두 사람의 재산은 지난해 151억2000만위안(약 2조7216억원)으로 집계돼 포브스 부호 29위에 올랐다.
▶황웨이(54) 부부= 부동산과 금융업을 하는 신후(新湖)그룹의 창업자인 황웨이 회장과 리핑(李萍) 부부는 138억6000만위안(약 2조4948억원)의 재산가다. 황 회장은 교사를 하다 1990년대 초 항저우의 한 쇼핑몰에 안경 판매점을 차려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 1994년 저장 신후그룹을 설립해 부동산 개발을 하다 이후 국채, 선물 등에 투자하며 재산을 불려나갔다. 3개의 상장사를 소유하고 있지만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두 사람은 현재 직책을 갖고 있지 않다.
▶리리(49) 부부= 리리 하이푸루이(海普瑞) 회장은 쓰촨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육류가공업체, 석유화학기업 등에서 일하다가 1998년 4월 하이푸루이 창업했다. 하이푸루이는 혈액응고 방지물질인 헤파린을 생산해 노바티스 등 굴지의 제약회사에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리 회장과 부사장을 맡고있는 그의 부인인 리탄(李坦)이 가진 재산은 119억7000만위안(약 2조1546억원)이다. 2010년 선전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개장가 만으로 최고 주식 부호에 오르는 등 상장으로 부를 거머쥐게 됐다. 리리·리탄 부부는 하이푸루이 주식의 79.97%를 소유하고 있다. 같은과 동기인 그의 부인 리탄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퉁다에 합류했다.
▶허차오뉘(何巧女ㆍ47) 부부=베이징둥팡위안린(北京東方園林)의 설립자인 허차오뉘 부부의 재산은 100억8000만위안(약 1조8144억원). 베이징둥팡위안린은 중국 최대 실내인테리어 및 조경업체다. 허 회장은 베이징임업대 원림학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에서 객좌교수까지 한 임업 전문가다. 1992년 베이징둥팡위안린을 창업하고 2000년 그룹으로 키웠다. 남편인 탕카이(唐凱)가 소유한 15.96%를 합치면 이들 부부는 회사의 지분 91.64%를 보유하고 있다.
▶황광위(黃光裕ㆍ44) 부부=궈메이(國美) 황광위 회장은 복역자 가운데 세계 최고 부자일 것이다.
황 회장은 17세에 형과 함께 수입 가전제품을 팔아 돈을 벌어 현재의 중국 초대형 전자 유통업체인 궈메이를 세웠다. 2004년 궈메이가 홍콩에 상장하면서 황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하지만 2008년 뇌물과 내부자 거래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2010년 14년 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부인 두쥐안(杜鵑)이 출소해 궈메이를 경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재산은 76억2300만위안(약 1조3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천톈차오(陳天橋ㆍ41) 부부=70억6000만위안의 재산을 보유한 온라인 게임업체인 성다(盛大)의 천톈차오 회장은 17세의 나이에 중국 명문대인 푸단(復旦)대학에 조기 입학한 수재다. 1999년 26세에 아내 뤄첸첸과 동생 천다녠 등이 성다를 설립했다.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으나, 지난해 지분 전체를 23억달러에 매입해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회사로 변신했다.
▶리신옌(李新炎ㆍ52) 부부=중궈룽궁(中國龍工)그룹을 이끌고 있는 리신옌 회장과 니인잉 부부의 재산은 59억2200만위안. 리 회장은 1993년 푸젠성에서 중궈룽궁의 모태인 룽옌공정기계공장을 창업, 현재는 세계 중장비업체 순위 22위의 기업으로 일궈냈다. 굴삭기 등 주요 장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부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황마오루(48) 부부=마오예(茂業)그룹의 황마오루 회장은 1995년 마오예그룹을 세우고 쇼핑몰, 백화점, 오피스빌딩, 고급호텔, 주택 등을 건설해왔다. 황 회장이 회사 지분 99.999% 아내 장징이 0.001%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산은 55억8000만위안(약 1조44억원)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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