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프로그램이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다. 방송인 강호동의 KBS 복귀 작으로 주목받았던 ‘달빛프린스’가 방송 6주 만에 폐지를 결정했고, 이어 3년여를 이어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역시 폐지 수순을 밟는다.

‘달빛 프린스’는 오는 6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 오는 12일 전파를 타는 회를 끝으로 사실상 종영을 맞이한다. 이 프로그램은 ‘북 토크’라는 포맷으로 신선함을 앞세웠으나,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강호동을 필두로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등 예상하지 못했던 MC조합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1월 22일 베일을 벗은 ‘달빛 프린스’는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 2회 4.7%, 3회 4.2%, 4회 3.4%, 5회 3.5%, 6회 3.1%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린 것.

때문에 제작진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게스트가 한 권의 책을 선정, 그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한 것.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현재 다음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으며, 제목과 MC 진영 등은 확정된 바 없다.

이로써 ‘달빛 프린스’는 2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탈바꿈 된다. 시청률 부진으로 약 한 달 만에 프로그램 폐지라는 판단을 내린 상황. 시청자들은 “섣부른 판단이다” “좀 더 지켜봐도 좋지 않을까” 등 아쉬움을 표했다.

폐지 확정은 ‘달빛 프린스’ 뿐만 아니다.

2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남자의 자격’ 역시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 2009년 3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콘셉트 아래, 현재는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이윤석 김준호 윤형빈 주상욱 등이 출연 중이다.

그동안 멤버의 변화는 있었으나, 포맷은 유지해왔다. 남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가 하면, ‘남격 합창단’ 등을 통해 진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재고갈과 시청률 부진 등을 이유로 최근 폐지를 확정지었다.

폐지 날짜와 새 프로그램 방송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남자의 자격’은 2, 3주간의 촬영 분량도 남아 있는 만큼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전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의 자격’의 하차 소식에 시청자들의 반발은 거세다. 공식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폐지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빼곡하게 들어차있다.

갓 신설된 프로그램과 3년을 이어온 장기 프로그램의 동시 폐지를 결정한 KBS.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한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