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지호의 활약이 시청률 견인에 한 몫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시청률 1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규직으로 분한 오지호의 활약이 빛났다. 장규직은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을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혼란에 빠트렸다. 미스김을 이기지 못해 안달 난, 마치 초등학생처럼 유치한 그가 깊은 속내를 드러내며 돌연 진지해졌기 때문. 극 중 ‘빠마머리 씨’로 놀림의 대상이자, 얄미운 캐릭터로 각인된 장규직의 새로운 일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혜수(좌부터/영화배우),오지호(탤런트/영화배우)
지난 23일 방송된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시청률 1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김혜수(좌부터/영화배우),오지호(탤런트/영화배우) 지난 23일 방송된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은 시청률 1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장규직은 이날 기존의 이미지대로 ‘공공의 적’을 자처했다. 5년차 계약직 여사원 박봉희(이미도 분)가 구영식(이지훈 분) 대리의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사내연애도 모자라 임신 사실까지 숨겼느냐”고 황갑득(김응수 분) 부장에게 모든 사실을 보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장팀장이 황부장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하면, 봉희의 재계약은 물 건너 갈 게 뻔했기 때문에 미스김은 이를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미스김은 규직을 강하게 저지했고, 이후 두 사람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봉희의 재계약을 놓고 씨름 대결을 벌인 것. 아무리 미스김이라지만 와이장(Y-Jang) 내 ‘씨름의 신’ 규직과의 대결은 무리수였다. 승부의 결과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샅바를 놓아버린 규직. 미스김의 승리로 게임은 끝나고, 규직은 약속대로 봉희의 임신 사실을 함구하기로 했다.

규직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얄미운 상사지만 미스김에겐 속내를 들켜버렸다. 게임에 저준 이유를 묻는 미스김에게 그는 회사의 편에 서서 회사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자신을 ‘회사 멍멍이’에 비유, 쓸쓸히 소주잔을 기울였다.

정규직을 지키기 위한 장규직의 몸부림, 하지만 그의 진짜 속내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해 온 회사 식구 봉희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밉상 캐릭터의 반전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오지호는 장규직 역을 통해 코믹한 모습 외에 진지한 매력까지 보태며 진지와 코믹을 오가는 중이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미스김처럼 뼈아픈 사연을 간직한 그의 상처와 속내 역시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