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유럽 시장 판매 급감에 따라 최근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현지 공장의 폐쇄 시기를 좀 더 앞당기고 있다. 구조조정이 조기에 마무리될 경우 이들 업체들의 유럽 시장 경쟁력 회복이 속도를 낼 수 있어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오펠은 독일 보쿰 공장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진 2014년에 폐쇄한다. 오펠 이사회는 지난해 말 독일 보쿰 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으며, 생산 중단 시기는 201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비용 절감 추진 및 생산 종료 시점을 두고 노사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 계획보다 빠른 2014년에 공장을 폐쇄하는 안이 추진됐다. 오펠은 비용 절감 대신 2016년까지 공장 존속과 향후 부품 공장으로의 전환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2014년 생산 종료가 확실시되었다.

사측은 자동차 생산이 종료되는 2016년 이후 부품 공장 및 물류 센터로 전환해 현재 인력의 40% 수준인 1200명의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으며, 만약 이 안이 부결될 경우 2014년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었다.

이번 협상안 부결로 부품 공장으로의 전환을 통한 고용 유지는 불투명해졌으나, 물류 센터로의 기능 확보는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SA도 내년 말로 예정되어 있던 프랑스 오네 공장 폐쇄를 연내로 앞당겨 실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뒤늦게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포드는 3개 공장 폐쇄로 주요 업체 중 가장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 2014년에 공장 폐쇄 및 생산 재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신주연 연구원은 “과잉 생산 설비 문제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왔던 업체들의 비용 절감 및 경쟁력 회복이 예상보다 단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쿰 공장 조기 생산 종료로 2016년까지 해당 공장에서 생산 예정이었던 자피라의 생산 이관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구조조정 조기 추진의 변수가 될 전망이며, 향후 생산 재배치 등 전개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