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 기자(대구)]경북지방경찰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접대성 골프행사에 참석해 대기발령을 받고 있던 배봉길 전 대구 수성경찰서장을 소리 소문없이 경찰청 주요 보직으로 전보 발령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 시민들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던 정부가 매번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위협이 지속돼 비상근무 명령이 내려졌던 지난달 9일 접대성 골프행사에 나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던 배 전 대구 수성경찰서장을 지난 19일 경북지경청 정보과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앞서 배 전 서장은 3월9일 접대골프 행사 참석 사실이 밝혀진 바로 다음날인 같은달 12일 대구경찰청 경무과로 대기발령을 받았었다.
경찰의 이같은 인사조치에 대구 시민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 시민 김호성(39ㆍ가명)씨는 “북한의 대남 위협이 최고조에 이를 당시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접대를 받은 이유로, 문책을 면키 어려웠던 일선 치안 책임자가 불과 한달 여만에 제자리를 찾아갔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이런식이라면 공직기강을 어떻게 바로세우고, 법치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박경철(41) 씨도 “문제를 일으킨 공직자에게 당장 무언가 큰 불이익을 줄 것 처럼 떠들다가 국민과 여론의 관심이 줄어드는 틈을 이용해 조용히 넘어가는 식의 제식구 감싸기 행태를 자주 지켜봐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며 “이런 정부와 이런 경찰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배 전 서장은 3월9일 경북 청도 A 골프장에서 기업체 및 관변단체 관계자, 병원장 등 7명이 2개팀으로 나눠 실시한 골프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관변단체 관계자의 회원권을 이용해 그린피를 할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