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지난해 국내 23개 원전의 가동률(이용률)이 80%대로 떨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원전 안전에 대한 사회 전반의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정비 등 여러요인으로 원전이 서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발표한 주요국가별 원전 가동률 자료에서 한국은 지난해 82.3%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90.4%를 기록하고 2005년 95.5%로 최고치까지 오른 후 줄곧 유지해 오던 90%대가 무너진 것이다.
이와 관련 원전의 비계획 발전 손실률(UCLㆍUnplanned capability Loss Factor)도 미세하게나마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2009년 0.5%에서 2010년에는 제로(0)%까지 낮아졌던 발전 손실률이 2011년에는 0.6%로 다시 오른 것이다. 발전 손실률이란 예상치 못한 고장 등으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서 생긴 손실률을 의미한다.
국내 원전 업계 한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분위기가 원전 안전에 대해서는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잣대를 들이대게 되면서 정비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가 대폭 강화됐다”며 “어쩔 수 없이 원전의 효율성이 전에 비해서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수치도 국제 평균치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주요국들은 원전 가동률이 우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지난 2010년 69.7%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3년 이후 50~60%대를 오가는 중이었고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등도 모두 70%대를 기록하는 등 세계 평균은 2010년 기준 79%였다. IAEA는 이들 국가의 지난해와 2011년 이용률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발전 손실률도 2009년~2011년 평균치를 계산하면 한국은 0.4%인 반면 일본은 5.4%, 캐나다는 6.0%, 프랑스 9.1%, 독일은 11.2%를 나타냈다. 미국이 104개의 원전을 갖고있음에도 1.6%의 손실률을 기록하는 등 상당히 안정성 높은 운영을 해오고 있는 등 눈길을 끄는 정도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올해 원전들이 추가로 가동되면 현재 가동되고 있는 각 원전의 피로도가 분산되기 때문에 최근 다소 높아진 발전 손실률 역시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