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30~40대 중년층이 ‘영 패션’의 매력에 빠졌다. 20대가 주로 입는 ‘영 패션’을 구입하는 중년층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분석 결과, 지난 2011년까지 영 패션(스트리트, SPA) 상품군 을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층은 20대로 전체매출의 40%가 넘는 구성비를 보여왔지만, 지난 해부터는 30대 연령층의 매출비중이 36%까지 높아지면서 20대 매출을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추세는 영 패션의 매출증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 2010년을 기준으로 지난해 20대 매출신장률은 2%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중년층이라 할 수 있는 30대~40대의 신장률은 30% 가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지속되고 있는 불황의 영향으로 중년 남성의 구매경향이 일반 정장브랜드보다 40~60%까지 저렴한 영패션 의류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기업에 확산되고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과 노타이 문화확산, 그리고 젊게 보이고 싶은 ‘꽃중년’ 열풍, 무엇보다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뒤지지 않으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다른 옷과 쉽게 매치할 수 있는 실용성이 이런 실속소비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애드호크’ 매장의 하옥 샵매니저는 “최근 중년 남성들이 많이 구입하면서 비즈니스 캐주얼 의류가 전체 매출 중 80%에 달할 정도이다”며, “영 패션에서 출시되는 재킷, 셔츠, 바지를 구입할 경우 일반 정장브랜드 가격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더욱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기몰이 중인 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글로벌 SPA브랜드의 경우도 속옷에서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잡화 상품군까지 한 장소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는 편리성으로 쇼핑을 즐기지 않는 중년 남성들의 구매를 촉진시킨 요인 중 하나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영패션(스트리트, SPA) 브랜드에서는 면바지와 재킷, 셔츠 등의 비즈니스 캐주얼 상품을 30% 이상 늘려 출시하고, 사이즈가 작아 구입하지 못하는 중년 고객들을 위해 사이즈를 대폭 늘리는 등 중년남성 구매성향에 맞춰 발빠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차원에서도 봄세일 마지막 주말을 겨냥해 영패션 관련 행사를 서둘러 마련하는 등 세일기간 마지막 고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오는 21일까지 7층 행사장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용 의류를 선보이고 있는 ‘마인드 브릿지’, ‘크리스크리스티’ 스트리트 브랜드 2대 특집전을 진행한다. 자유복장에 활용이 높은 티셔츠, 면바지, 재킷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기획행사를 마련했다.
또, 광복점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2층 행사장을 통해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인기브랜드 ‘카이아크만’, ‘어스앤뎀’ 등 총 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영패션 특집전을 진행한다. 여기에 브랜드별 티셔츠 1만원, 바지 2만원의 균일가도 함께 진행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여성팀 송영근 팀장은 “불황기에도 자기관리에 소홀하지 않는 중년남성들의 실속소비에 맞춰 질 좋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갈수록 패션에 민감해지는 중년남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