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급 승용차의 타이어를 3500만원어치나 훔친 30대 남자가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심야에 고급 승용차의 타이어를 60개를 빼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판매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에관한벌률위반, 절도)로 A(33ㆍ무직) 씨를 구속하고 타이어를 사들인 장물범 B(42) 씨를 불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3개월 간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에쿠스 차량 앞뒤 타이어를 빼내는 등 고급 승용차 15대의 바퀴 60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씨는 맨손으로 차체를 들어올리고 콘크리트 벽돌로 차체를 받친 뒤 공구를 이용해 타이어를 빼내는 수법을 이용했다. 차에 충격이 가지 않아 도난 경보가 안 울렸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도난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A 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미리 다른 자동차의 번호판을 절취해 자신의 승용차에 부착했으며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했다. 범행 도중 주변에 주차된 승용차 가운데 블랙박스가 있으면 차량 유리창을 깨고 블랙박스를 망가뜨리거나 메모리칩을 제거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당한 차량도 10여대에 달한다. 또 아파트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범행 장면이 녹화되지 않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훔친 타이어들은 그랜저TG 카페에서 만난 장물업자 B 씨 등에게 총 750만원을 받고 헐값에 팔아넘겼다.
A 씨는 특수절도 15범의 전과자로, 지난 2009년에도 같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11월 출소했다.
무직인 A 씨는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결혼 자금이 부족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난 신고를 접수하고 범행 장소 주변 방범CCTV와 인터넷 카페 등을 수사해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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