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중심 증가 도움안돼 美등 선진국 부진 업계 시름
올 해 전세계 철강제품 소비량이 지난 해에 비해 2.9% 증가하겠지만 신흥국의 증가세는 뚜렷한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철강기업의 주요 수출국인 선진국의 부진이 올 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가 최근 내놓은 ‘2013-2014 단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해 전세계 철강제품(최종소비재 기준) 명목소비량(Apparent Steel UseㆍASU)은 14억5400만t으로 지난 해 14억1300만t보다 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1.2%)보다 1.7%p 상승한 수치다.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뚜렷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지난 해 대비 8.1%의 증가율이 예상되며 올 해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철강 명목소비량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도 지난 해 2.5%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5.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소비량이 758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는 올 해 명목소비량 4980만t으로 6.2%의 증가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올 해 3.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미국, 일본, 유럽국가 등 선진국의 철강 명목소비량 증가율은 기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세가 예상된다. 일본은 올 해 -2.2%, 2014년에는 -0.6%의 증가율이 예상되며 지난 해에 이은 마이너스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유럽은 지난 해 -9.3%에 비해 올 해는 -0.5%가 예상되며 다소 증가율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유럽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불안한 경제 정세가 올 해도 여전히 마이너스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지난 해 대비 2.7%의 증가율이 예상되며 일본과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이 예상된다. 지난 해 미국의 성장율 8.4%의 3분의1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고급 강재의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흥국이 중심이 된 철강 수요 회복이 국내 철강산업 활성화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국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흥국은 생산량과 소비량이 동시에 증가하며 사실상 자체 생산 제품을 소비하는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에겐 말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공격적으로 조강생산량을 늘리면서 수요도 증가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 시장을 국내 업계가 공략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실질적인 국내 기업 활성화를 이루려면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올 한해도 업계 전망이 어렵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