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80명에 육박한 가운데 야생 비둘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농업부는 17일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에서 야생 비둘기의 사체를 검사한 결과, ‘H7N9형’ AI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농업부는 이번에 검출한 바이러스가 지난 4일 상하이 시장에서 수거한 식용 사육 비둘기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동종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식용 비둘기와 닭, 개 등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야생 조류에서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둘기의 이동 경로를 확인할 경우 감염 경로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AI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저장(浙江) 성에선 5명, 장쑤(江蘇) 성에선 3명이 새로 신종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하이에선 이날 사망자 2명을 포함해 6명이 감염자로 추가됐다. 중국 전체의 감염자는 사망자 16명을 포함해 78명에 이른다.
감염자의 거주지역은 상하이 등 중국 동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베이징 시와 허난(河南) 성 등 북쪽 지방으로 확대됐다. 중국 언론은 이번 신종 AI 감염자의 연령과 성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남성의 감염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주 중국에 전문가를 파견해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AI 대책을 담당하는 국가위생계획ㆍ출산위원회는 WHO,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전문가와 함께 일주일간 AI 감염 상황 등을 분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 사태 당시 정보 공개와 대책 마련을 지연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WHO와 8일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정보 공개와 협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긴급 재정도 투입된다. 베이징 시는 신종 AI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000만위안(약 54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축산농가를 돕기 위한 재정 보조도 확대한다. 홍콩 원후이바오는 중국축목협회를 인용해 15일 현재 가금류 관련 산업의 매출 손실이 163억위안에 달한다면서 중국 농업부가 재정 보조와 대출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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