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빈폴 아동복 집중공략 美맥도날드도 장난감매출 급등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대륙의 소황제(小皇帝)를 잡아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소비주력군으로 떠오른 이른바 ‘소황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황제’란 중국 정부의 1가구 1정책으로 태어난 ‘외둥이’를 말한다. 80~90년대 태생의 이들 세대는 조부모, 외조부모, 부모로부터 황제와 같은 극진한 부양을 받으며 자라나 ‘소황제’라고 불린다. 이들은 이제 중국경제의 가장 왕성한 소비집단으로 성장했다.
중국 토종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4억명에 이르는 소황제들을 잡기 위해 이전부터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왔었다.
중국 최대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 그룹은 9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들을 겨냥한 음료 등을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중국에서 ‘마이당라오(麥當勞)’로 불리는 맥도날드도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전략브랜드 ‘맥키즈’를 론칭해 아동복, 신발, 장난감, 도서, 음향제품 분야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소황제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갈수록 힘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분유를 가장 많이 수출을 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앱솔루트 명작’을 내세워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대중국 분유 수출액은 전년보다 두 배나 증가했다. 동시에 아동복을 판매하는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중국시장에 진출시켜 중국 전역에서 1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 역시 ‘이랜드 키즈’를 고급 아동복으로 포지셔닝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키즈’도 지난 2011년부터 고급 백화점에 입점해 유통망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SPC그룹이 본격적인 소황제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지난 2004년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재 11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SPC그룹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어린이 대상의 ‘케이크 만들기 교실’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키즈 마케팅을 차근차근 확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고급 ‘키즈 카페’를 중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테스트 매장 운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소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시장에서 활동해온 파리바게뜨 중국법인장 황희철 상무는 “이미 고급 제품과 서비스를 누리며 자라온 소황제 세대들은 고급 이상의 특별한 것을 원한다”며 “소황제시장을 공략하려면 국내 상식을 초월해 중국 현실에 맞는 사업아이템을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