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에 고객 절반 감소 KFC도 지난달 매출 16% 급감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지난 11일 저녁 평상시 손님으로 발 디딜 틈 없는 베이징 중심가 첸먼(前門) ‘취안쥐더(全聚德)’ 본점의 착석률은 평소의 절반도 안 됐다. 중국 대표 요리로 손꼽히는 ‘베이징 카오야’(북경 오리구이)를 파는 취안쥐더는 147년의 역사를 간직한 명소지만 이번 신종 조류독감의 파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곳의 한 매니저는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닭과 오리는 물론 다른 육류까지 기피하고 있다”면서 “매출급감 등 위기감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중국에 신형 조류독감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요식업체를 비롯한 관련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게다가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져 공포감이 확산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다.

12일 중국 현지언론들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뤘던 유명 식당에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응조치를 마련하느라 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유명 식당인 샤오난궈(小南國)의 경우 닭고기를 신종 AI가 발생한 상하이 인근의 장쑤(江蘇)산에서 광둥(廣東)산으로 교체했다.

외국계 패스트푸드 체인점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업체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매출은 큰 폭의 하락세를 걷고 있다.

KFC의 모기업 ‘얌 브랜즈’는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공시에서 “신종 조류독감 관련 보도로 지난 한 주 KFC의 중국 내 매출이 상당한 악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조류독감 확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3월 한 달간 KFC의 매출은 약 16%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얌 브랜즈는 적절히 요리한 닭고기는 먹어도 안전하다고 소비자들을 설득해나갈 계획이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농촌의 가금농장에서부터 최고급 호텔인 상하이 포시즌호텔까지 신종 조류독감의 충격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인터넷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도 지난 10일까지 온라인 생축 거래를 중단했으며,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은 직원들에게 고객을 만나거나 출장을 가지 말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