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불확실성을 줄이는 주가연계증권(ELS) 랩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의 ‘My 리서치 솔루션 ETF랩’은 1분기에만 8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대우증권의 폴리원 ETF 랩도 같은 기간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락베리어를 터치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하는 ELS 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삼성증권의 ‘자문형 ELS랩’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석달만에 1300억원의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이 같은 성장세는 ETF나 ELS 등 파생상품의 성장과도 연관이 있다.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ETF는 1월 거래규모 15조원을 달성하며 출시 10년만에 40배가 성장했다.
ELS의 성장세도 놀랍다. 지난달 ELS 발행은 1588건, 규모로는 전월 대비 1조222억원 늘어난 4조766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구조화된 상품이나 대응력이 좋은 상품으로 관심이 늘었고 이를 활용한 랩 상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MY W ETF 리서치 솔루션’은 목표전환형 상품으로,주식형ETF와 채권형ETF에 혼합투자한 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100% 전환해 안정성을 추구한다.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중금리대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수익률도 뛰어나 지난해 5월부터 출시한 이 상품 가운데 11개 상품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조기종료됐고, 평균수익률이 8~15%에 달한다.
KDB대우증권의 ‘폴리원’도 2009년 6월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이 80%에 달한다. 이 상품 역시 지수 상승 시 ‘KODEX 200’이나 ‘TIGER 200’ 같은 ETF에 투자하고, 지수 하락기에는 채권 ETF에 투자하는 등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삼성증권의 자문형ELS랩은 가치투자로 주목받은 VIP투자자문과 손잡고 내놓은 상품으로 특허도 출원했다. 자문형ELS랩은 한 달여에 걸쳐 5개 저평가 가치주를 담은 ELS에 분산투자한다. 특정 종목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한 셈이다.
과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해 최소 가입 금액이 5000만원 이상으로 높았던 데서 진입문턱을 낮춘 것도 랩 상품의 인기를 견인한 요인이다.
실제로 동양증권의 My 리서치 솔루션 ETF랩의 최소가입 금액은 500만원, 대우증권 폴리원 ETF랩의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현대증권은 아예 30만원으로 ETF랩 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현대증권의 ‘able 플렉서블 ETF 랩’은 연초 후 늘어난 계좌수가 1857개에 달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장기채와 즉시연금 등 절세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슈퍼리치들이 안정성을 높이되 8~9%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 ELS랩 등의 상품에 추가 자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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