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또 하나의 불미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개그맨 김용만이 10억원대 불법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9일 불법 인터넷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김용만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용만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에 이르기까지 모두 13억 3500만원 상당의 맞대기 및 인터넷 사설 스포츠 토토 도박을 한 혐의다. 그가 불법 도박에 참여하기 위해 매니저 등 명의의 차명계좌 3개를 이용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김용만은 지난달 19일 검찰 조사를 받았고,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이후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 수순을 밟았다. 검찰 조사가 이뤄진 뒤 진행된 마지막 녹화에서도 별다른 인사말 없이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그동안 푸근한 이미지의 MC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그이기에 이 같은 소식은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더했다. 특히 보도 후 어떠한 해명도 없었다는 점 역시 지금까지 쌓아온 대중들의 신뢰와 사랑을 외면한 모양새라는 의구심을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불구속 기소라는 최악에 상황에 마주한 현재, 김용만의 성실하고 푸근한 이미지는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김용만은 대중들과 더욱 친숙한 진행자로 꼽혔다. 1991년 데뷔 이래, 최근까지 ‘세대공감 1억 퀴즈쇼’ ‘이야기쇼 두드림’ ‘비타민’ ‘자기야’ 등 다양한 주제는 물론, 시청자들과 가깝게 호흡하는 방송을 맡아왔기 때문.
특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느낌표’라는 방송을 통해 ‘책’을 주제로 매주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같은 필모그래피는 김용만을 대중들에게 친숙한 연예인으로 만들었고, 푸근한 이미지의 ‘호빵맨’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다양한 연령층에게 지지를 얻었다.
김용만은 검찰 조사 당시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계속 빠져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순간의 실수가 대중들의 믿음을 저버렸고, 독보적인 위치도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김용만을 향한 네티즌들의 쓴소리가 더욱 안타깝게 들리는 이유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