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로 자재재고 달라 조업축소 등 검토 단계…“현지 관리인력은 유지”
개성공업지구 일부 기업들이 4일부터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123개 입주기업들은 섬유, 봉제 관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루살이 조업체계로 유지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조업에 필요한 부식과 물자 반입이 이틀째 차단되면서 공장가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원ㆍ부자재를 추가로 공급받지 못한 일부 기업들은 조업을 줄이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개성서 모듈부품을 조립해 들여와 국내 생산에 대는데 일단 기초부품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1일 조업체계인데 개성도 여기도 타격이 크다. 오늘 조업이 힘들 듯 하다”고 밝혔다.
문창섭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삼덕통상 대표)도 “우리 회사는 오늘까지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다”면서도 “업체별로 업무자재, 가스, 식자재 보유치가 각각 달라 공장가동 언제까지 가능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개성공단이 동남아와 달리 현지 인프라가 전혀 없는 특수한 사정에 기인한다. 생산 원ㆍ부자재 뿐 아니라 식자재까지 남한에서 조달해 들여가야 하고, 북한은 토지와 인력만 제공하는 구조다.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인 상태에서 이틀째 인력ㆍ물자통행이 막히면서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예전보다 높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로만손 대표)은 “현지 환경이 전혀 예측가능하게 돌아가지 않는 게 문제다. 우리도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만 했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조업이 어렵더라도 현지 관리인력을 철수시키지는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방침이다. 개성에 남아 설비를 유지ㆍ관리해야 언제든 조업재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일단 관망해봐야 한다”, “관리인력을 귀환시킬 계획은 없다”, “평소대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기업협회 한재권 회장 및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등 양측 회장단 20여명은 이날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모여 ‘상황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ㆍ외신 취재진 300여명이 몰려 개성공단에 쏠린 국제적인 관심을 가늠케 했다.
성명서는 “개성공단내 123개 입주기업들은 북측의 이번 통행차단 조치로 인해 당장 원자재 운송 및 생산관리자 등의 이동을 제한받아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현재 남측 근로자 800여명과 북측근로자 5만300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는 남북경협의 상징이다. 북한은 지난 3일부터 개성공단 물자 반출입과 남측 관리인원 입경을 막은 상태다.
한 남북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이번에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공단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산업시설 복구가 어려워 두고두고 북측의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문술ㆍ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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