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600대 기업 설문 환율 마지노선 이미 넘어 정부 적극적 대응책 시급

원/엔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185.2원인데 현재 환율은 1160.1원(3월 1~28일 평균)으로, 우리 주요 산업은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엔화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응답기업의 수출액은 2.4%,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조사돼 심각성을 더했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예상했던 올해 원/엔 환율 기준이 현 수준(1160.1원)보다 높은 1266.9원이었다는 점, 일본 정부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엔화가치의 추가적 하락 압력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제조업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서 기업들은 엔화 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수출 금융ㆍ보증지원 확대,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과 함께 필요시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확대도 요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원/엔 환율의 하락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엔화가치 하락 대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은 첨단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일본에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에서 제조업종 전체 손익분기 환율은 1185.2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의 손익분기 환율이 1260.7원으로 가장 높았다.

섬유(1200.0원), 철강(1198.3원), 기계ㆍ전기장비(1195.8원), 석유화학(1189.7원), 전자ㆍ통신기기(1166.7원) 등 주로 일본과 치열한 수출 경합관계에 있는 업종들의 손익분기 환율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펄프ㆍ종이ㆍ가구(1158.3원), 식품(1148.1원), 비금속광물(1125.0원), 조선(975.0원)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다.

기업들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가절감(28.6%), 환헤지상품 투자 확대(18.3%), 수출단가 조정(13.5%) 등 자체 대응을 서두르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네 곳 중 한 곳(26.2%)에 달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환율시장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수출관련 금융ㆍ보증 지원(37.7%), 외환시장 개입(29.5%),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16.4%) 등이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김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