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4월, 극장가에는 따뜻한 봄 날씨와 상반되는 액션 대결이 펼쳐진다. 영화 ‘런닝맨’과 ‘전설의 주먹’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오는 4일 개봉하는 ‘런닝맨’(감독 조동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남자가 모두에게 쫓기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도주 액션극이다.
무엇보다 제작 단계부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이십세기폭스가 메인 투자하는 첫 한국 영화로 이목을 끌었다. 뚜껑을 연 ‘런닝맨’은 도주 액션극답게 서울 곳곳을 뛰고 날고 부딪히는 신하균의 모습으로 빠른 속도감을 자랑했다.
특히 주인공 신하균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은 가히 합격점을 줄 만하다. 촬영 중 갈비뼈가 부상됐음에도 불구 강행한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진 것과 같이 그의 날 선 액션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여기에 그의 아들로 등장한 이민호와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감초배우 김상호의 열연, 개성파 조은지가 더해져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극의 핵심 코드인 부성애가 절묘하게 섞이지 못하고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강우석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설의 주먹’은 어떨까.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이 시대 소외된 가장들이 ‘전설의 주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뜨거운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꾸며진 휴먼 액션극이다.
러닝타임은 다소 긴 편이지만 절대 지루하지는 않다. 주인공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까지 이들의 치기 어린 학창시절을 동시에 담아내며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감칠 맛 나는 ‘주먹’ 액션과 휴먼드라마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정웅인들의 아역으로 등장한 박정민, 구원, 박두식, 이정혁의 열연 역시 뒤처지지 않는다. 다만 극 초반과 중반까지 힘차게 관객들을 압도한 빠른 전개가 후반부로 갈수록 느려지는 것이 약점이다.
4월, 관객들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영화 중 누가 먼저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