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32ㆍ인천)가 우여곡절 끝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천수는 지난달 31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에서 후반 7분 투입됐다. 2009년 6월 20일 전북과 경기 이후 1381일 만에 국내팬들 앞에 선 이천수는 투입되자마자 공격 진영 깊숙이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며 홈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의 천재성도 기나긴 공백기에 가려진 모습이었다. 볼 컨트롤은 투박했고 드리블도 예전만큼 정교하진 않았다. 후반 19분 때린 중거리 슛은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틈틈이 개인 훈련을 해왔다고는 하지만 실전에서 마지막으로 뛴 게 2011년 11월 J리그 시절이다. 이천수는 경기 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공격수로서 해결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이날 한 경기만으로 이천수를 평가절하하기엔 성급하다. 이날 김봉길 인천 감독은 1-1 상황에서 추가골을 내주자 바로 이천수 카드를 빼들었다. 이천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이천수가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1만명을 조금 웃도는 관중이 들어차 ‘이천수 효과’를 입증했다. 김남일과 설기현 등 기존 ‘2002월드컵 4강 신화’ 멤버에 이천수까지 합류하면서 인천은 K리그 최고의 흥행 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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