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10대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도주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담당 경찰관 등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정황을 파악해 감사 대상 범위를 정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10대 피의자에 대해 이르면 1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감시 소홀로 인해 조사 중인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 도주하고, 사건 발생 후 1시간이 지나도록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담당 형사 등 여성청소년과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청문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경찰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당시 상황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내용에 따라 감사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담당 경찰관 뿐 아니라 지휘라인에도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30일 오후 4시께 휴대전화 등을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지적장애 3급인 A(17) 군은 담당 경찰관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A 군은 담당 경찰관이 화장실에 간 직후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손을 구부려 수갑을 빼고 나서 본관 건물 후문으로 돌아나가 경찰서 정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A 군은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이 있는 4층 복도와 내려오는 계단은 물론 경찰서 정문을 뛰어나가면서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직후 1시간이 지나서야 상부에 피의자 도주 사실을 보고했고, 수색은 2시간이 지나고 나서 시작됐다. 경찰은 하루가 지난 31일 오후 3시4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 흡연실에서 A 군을 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1일 오후 A 군에 대해 상습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 군은 도주 중에도 지갑 등을 훔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10여건의 절도 범행에 연루돼있는 상황이다. 관련 내용을 추가 조사해서 이르면 오후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