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기찬이 11집 빅밴드 재즈 음반 '트웰브 힛츠(Twelve Hits)'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지난 24일 발매된 이번 음반에는 대중가요로는 최초로 시도되는 '빅밴드 재즈 음반'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빅밴드 재즈는 1930년대 생겨나 유행한 스윙재즈나 댄스음악을 10명 이상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악단이 연주하는 재즈스타일로, 최근에는 마이클 부브레, 해리 코닉 주니어 등으로 구현되고 있다.
음반에는 '그댄 행복에 살텐데(원곡 리즈)', '그때 그 사람(원곡 심수봉)', '첫인상(원곡 김건모)',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원곡 김완선)' 등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고 있는 가요넘버 10트랙과 팝(POP) 2트랙 등 총 12곡이 빅밴드 스타일의 보컬재즈로 구성돼 있다.
이기찬은 드라마 '몬스타' '마의' '성균관 스캔들' 등 다수의 OST를 작업한 작곡가 박성일과 공동 프로듀서로 기획단계 부터 약 1년 동안 공을 들였다.
"지난겨울부터 준비를 시작해 본격적인 녹음은 올 1월에 시작했습니다. 음반 전곡이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 돼 있는데, 모두가 다 아는 노래인 만큼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재즈라는 장르를 선택했어요. 보람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마스터링 작업에서 음질을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 고민했어요"
◆ "남들과 같다면 의미 없다..거꾸로 가자"
이기찬은 지난 2008년 10집 정규 음반 이후 약 5년 만이다. 그동안 OST 등을 통해서는 목소리를 비춰왔으나, 자신의 정규 음반으로 본격적인 활동은 꽤나 오랜만이다.
오랜만인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네덜란드 올 스타 밴드(Holland All Star Band)',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Czec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등 유럽의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네덜란드와 체코에서 녹음이 진행됐으며,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위해 애썼다. 타이틀 넘버는 리즈의 '그댄 행복에 살텐데'로 결정했다.
"원곡이 여성 노래 특유의 느낌이 있으니 그 부분을 남성의 보이스로 바꾸면 뭔가 다른 느낌, 신선함이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5년 만에 리메이크 곡으로만 구성된 음반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 이기찬에게는 큰 도전이자, 모험이다.
"오랜만에 나오는 것에 대한 의미로, 신곡을 낼 수도 있겠지만 활동으론 5년 만이라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생각을 거듭한 끝에 공연을 할 때도 관객들이 아는 노래가 나오면 호응이 더 뜨거워지잖아요. 따라 부르기도 하고요. 사실 이번 음반을 기획할 때 고민됐던 부분 중 하나였어요. 음악 시장도 빨라지고, 싱글곡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오니까 음반을 내는 것도 부담스러운 실정이고요. 뭔가 거꾸로 가야지, 다른 이들과 똑같이 가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곡 보다 기획적인 리메이크를 선택했죠"
◆ "반가운 신화, 이효리"
이기찬이 컴백을 알리기 전 최장수 아이돌그룹으로 통하는 신화와 가수 이효리가 먼저 복귀 소식을 알렸다. 그에게 이들의 컴백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활발한 활동을 펼칠 당시 함께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효리와는 이른바 '79라인'으로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엠카운트다운'의 무대에 올랐는데 신화가 있더라. 무척 반가웠어요. 오랜만이라 빨리 음악 프로그램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음악 프로그램이 다양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집중되는 건 비슷한 음악이지만 예전과 비교해 많이 세련돼 지고, 다채로워진 것 같아요"
또 이기찬은 이효리의 이번 신곡에 대해 칭찬을 쏟아냈다.
"우선 굉장히 반가웠어요. 이효리의 이번 음반은 굉장히 똑똑한 것 같아요. 전의 여전사나 힙합 느낌이 아닌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가사도 돋보이고요. 똑똑하게 잘 만든 것 같아요"
◆ '공연'으로 또 한 번의 도약.."나를 알리기"
이기찬의 이번 음반을 발표한 가장 큰 목표지점은 '공연'이다. 재즈 사운드와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한 만큼 모든 노래를 무대 위에서 소화할 수 있다.
"노래를 하는 직업이니 관객들과 만나 노래를 들려주는 공연이 저에게도 잘 맞는 것 같아요. 방송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 무대에서 호흡하는 것이죠. 예전의 곡들을 들으면 저마다 사연들이 다 있을 거예요. 그 노래들이 새롭게 바뀌어서 나오면 좀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실제 이기찬은 오는 7월 5, 6일 이화여대, 이어 12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더 기찬 쇼'를 계획하고 있다.
"안무선생님도 만나고 있어요. 춤에 소질이 없지만 음악에 어울리는 안무를 연습하는 거죠. 방송 안무를 배제하고 브로드웨이 스타일로 꾸며보는 건 어떨까도 구상 중이에요"
이기찬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가요 시장도 겨냥한다. 그는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앞으로 일본은 계속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가고, 이번 음반도 현지에 똑같이 나올 예정이에요. 소극장부터 큰 공연을 할 수 있게끔 일본 쪽 담당 회사에서 진행을 해요"
'엠카운트다운' '쇼! 음악중심' 등 음악프로그램을 필두로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 있는 그다. 이는 '이기찬, 또 그의 노래 알리기' 위함이다.
"어린 친구들이나 혹은 나이를 떠나서 이기찬을 모르고, 관심이 없던 이들에게도 노래를 알리고 싶어요. 이번 음반을 통해 노래를 듣고 '좋다'고 느끼신다면 가장 뿌듯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이기찬. 방송, 공연을 통해 활약을 펼칠 ‘이기찬의 귀환’을 응원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