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카카오게임 마케팅 대안으로 활기 … 독점 아닌 다수 개발사에 의해 장르별로 활용 마켓 내 신작 봇물 속 초반 여세몰이에 효과 … 합리적 수익배분ㆍ게임성 놓치면 위험

"대형게임사들이야 몇 억씩 들여 스타마케팅 하죠, 눈치 빠른 게임사들은 일찍부터 카톡에 들어가서 마케팅 덕 좀 보죠, 우리야 뭐…" 요즘 모바일게임사들이 한숨 쉬고 있는 이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작에 치여 사용자에게 자사 게임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돈 많은 메이저게임사야 이름만 대면 알만한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한다지만 이 역시 일반 모바일게임사에게는 딴 동네 이야기일 뿐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애니메이션 업계와 손잡았다. 최근 관련업계에서는 '안녕 자두야', '라바', '뽀로로' 등 국산 애니메이션 IㆍP를 활용한 신작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자하는 전략은 과거에도 있어 왔지만 해외에서 히트친 애니메이션을 온라인게임으로 활용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국산 애니메이션과 모바일게임의 만남으로 변화됐다. 게임 개발사는 인지도 있는 IㆍP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애니메이션 업체는 라이선스 사용권에 따른 로열티와 수익배분을 기대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한정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게임업계 신풍속도를 들여다봤다.

단일 IㆍP로 다채로운 장르 출시 앞둬근래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대표적 애니메이션은 '안녕 자두야', '라바', '뽀로로' 등이다. 해당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업체는 근래 모바일게임사에 캐릭터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게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먼저 투니버스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안녕 자두야'(아툰즈)는 게임 개발사 두들스튜디오를 통해 캐주얼 타이쿤 '자두야 목욕탕 가자'를 최근 선보였으며 개발사 넥스토리와의 제휴로 '자두의 전원일기'를 추가 제작하고 있다. 애벌레 형상의 캐릭터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바'(투바엔터테인먼트)도 모바일개발사들의 제안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코카반을 통해 퍼즐게임 '라바링크'를 출시했으며,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당 작품뿐만 아니라 하반기 중 출시가 예정된 '라바' 모바일게임만 10여종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작품은 모두 각기 다른 개발사를 통해 제작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17권째 출간돼온 만화를 기반으로 한 '안녕 자두야'는 2011년 투니버스에서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당 IㆍP를 기반으로한 모바일게임 '자두야 목욕탕 가자'가 출시된데 이어 팜류인 '자두의 전원일기'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유아 및 어린이 시청자에게 선호도 높은 '뽀로로'는 '루피의 언어요리 놀이', '에디의 수, 과학놀이' 등 교육 애플리케이션과 더불어 '뽀로로 매직퍼즐'(핑거넷)이라는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됐다. 무엇보다 이렇게 제작되고 있는 게임의 경우 특정 게임의 독점 계약이 아닌 SNG, 아케이드, 퍼즐 등 다채로운 장르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 하반기에는 동일한 IㆍP를 활용한 신작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라바' 제작사 투바엔터테인먼트 전준수 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진출중인 라바로 인해 게임 제작사들은 인지도 상승의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투바가 보유하고 있는 게임영상, 홍보영상 제작을 통한 매체 활용, 각종 전시회, 기업 제휴 프로모션 등 우리가 활용 가능한 모든 마케팅 자원을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효과로 초반 유저 유입 영향모바일게임 개발사가 인기 애니메이션 라이선스를 활용하려는 이유는 신작 봇물 속에서 기존에 인지도를 갖춘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 및 프로모션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게임사들은 스타들을 기용하는 스타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반해, 중소게임사의 경우는 여의치 못한 상황"이라며 "반면 캐릭터 라이선스의 경우, 해당 IㆍP가 가진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거대 자본을 들이지 않아도 마케팅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카카오 지배력이 커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카오 입점을 통해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신작과 달리 이른바 비(非)카카오게임들은 인기 라이선스와의 제휴를 홍보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으로 게임을 출시할 경우 유저들을 초반에 유입시키는데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 개발사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뽀로로는 유아 및 아동을 타깃으로한 에듀케이션 앱과 더불어 퍼즐게임인 '뽀로로 매직퍼즐'을 출시했다

지난 5월 3일 '라바링크'를 출시한 코카반 관계자는 "게임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현재 40만 다운로드 정도를 기록했고 유료 콘텐츠 구매율도 꾸준한 편"이라며 "아무래도 생소한 게임을 출시하는 것과 비교 했을 때 초반 여세몰이에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및 프로모션 효과와 더불어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유아나 어린이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활용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기 애니메이션의 경우 게임뿐만 아니라 교육ㆍ기능성 콘텐츠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며 자녀를 지도하는 학부모들에 의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안녕자두야' 제작사 아툰즈 측은 "현재 자두 캐릭터는 게임뿐만 아니라 놀이, 에듀케이션 콘텐츠에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며 "주로 7세 이상의 아동은 게임 콘텐츠를 이용하는 반면 5세 미만 유아는 에듀케이션 콘텐츠에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의존은 금물모바일게임과 애니메이션 업계의 이러한 동향은 분명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에도 온라인게임사들이 해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애니메이션의 IㆍP를 신작 개발에 사용해 왔음에 불구하고, 일제히 흥행에 실패했던 사례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반면 근래 모바일게임사와 국산 애니메이션 업체와의 제휴는 과거와 비교 할 때 분명 진보된 형태로 보인다. 한 캐릭터 라이선스 업계 전문가는 "마케팅에 있어서도 어느 한 쪽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업체와 개발사가 동시에 추진하는 분위기"라며 "특정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이 독점적 형태가 아니라 다채로운 장르로 출시되는 만큼 이들 게임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핑크빛 전망만을 바라보고 캐릭터 라이선스를 활용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무리 확보한 캐릭터의 인지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완성도나 재미요소가 떨어진다면 게임 다운로드 이후 유료 콘텐츠 결제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덧붙여 애니메이션 업체와 개발사 간 합리적인 계약도 게임 흥행에 큰 변수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재 애니메이션 업체와 모바일게임 개발사 사이의 계약은 로열티와 수익셰어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무리 히트친 애니메이션을 확보하고픈 욕심이 있어도 개발사가 수익 배분율을 지나치게 불리하게 가져갈 때에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다.한 업계 전문가는 "히트 애니메이션 IㆍP를 활용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성공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초반 유저 유입에 인지도 있는 캐릭터를 활용하되, 장기적인 인기 유지는 게임성을 통해 확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황지영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