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해외진출 확대전략을 펼치는 중국계 은행들을 활용해 한국 수출기업들의 해외프로젝트 수주확대에 나선다.

23일 K-sure에 따르면 조계륭 사장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의 무역보험기관인 사이노슈어(SINOSURE)를 방문,양 기관 간 금융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K-sure와 사이노슈어는 각각 한국과 중국의 수출을 위해 금융을 제공하고 위험을 책임지는 공적수출신용기관이다.

K-sure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중국계 금융기관이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원은 훨씬 넓어질 수 있다”며 “K-sure가 사이노슈어와의 협력으로 중국계 은행과 장기 자금을 조달하는 우리 기업을 연결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자금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400억 달러로 2위인 일본의 1조2500억 달러에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3274억 달러다.

K-sure는 사이노슈어를 연결고리로 중국계 은행과의 직접적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사이노슈어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국계 은행들과 포괄적인 금융협력 MOU를 체결해 무역보험(보증)을 제공하고 양 기관의 재보험 협정 체결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재보험은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게 되는 해외프로젝트에서 한 기관만 프로젝트 전체에 대해서 보험을 제공한 후, 상대기관이 그 일부를 재보험으로 인수해 리스크를 분담하는 형태를 말한다.

조 사장은 “차이나머니의 해외프로젝트 진출 움직임을 한국기업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협력할 것”이라며 “한중 FTA 추진 등 변화되고 있는 양국 무역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양국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협력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무역보험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K-sure는 2010년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Mizuho),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에 이어 금년 2월 일본 최대 상업은행인 미쓰비씨도쿄UFJ은행과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 우량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유치를 위한 기반 구축을 마무리한 바 있다. 중ㆍ일 양국의 품부한 유동성이 한국의 해외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