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산업부]최근 사회를 뒤흔드는 ‘갑을(甲乙)’ 논란과 관련해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섰다. ‘을’의 불만을 현장 교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대기업의 시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그룹 최고경영자가 직접 협력사를 방문하거나, 동반성장 특별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경영진이 1ㆍ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 16일에는 신종운 현대ㆍ기아차 품질 담당 부회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를 비롯,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매달 10차례, 총 80차례 현장방문을 추진한다. 현대ㆍ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엠코 등 10개 계열사의 구매, 품질, 연구개발 담당 임원이 주로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 역시 이 같은 동반성장에 협조할 것을 강조하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역시 협력업체 모임인 CJ파트너스클럽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와의 스킨십 경영에 나선다. 김철하 대표이사가 직접 협력업체운영지원단 총괄고문을 맡고 지원단 인원 역시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이사 역시 지난 14일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를 개선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협력사와의 계약서에서 ‘갑’, ‘을’이란 표현을 없앴다. 롯데백화점은 5월부터 매장 관리자, 일반 사원이 역할을 서로 바꿔 체험하는 ‘역지사지’ 교육을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협력사 웹사이트(www.lgesuppliers.com)에 ‘협력회사 상생고’ 코너를 개설했다. 최고경영진까지 바로 협력사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각종 동반성장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4월 동안 상생협력센터를 중심으로 협력사를 상대하는 전체 임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했다. 준법정신에서부터 응대 방식까지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 방안 등이 주된 내용이다. SK그룹은 오는 6월 26일 워크숍 개최해 동반성장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동반성장 교육을 실시한다.

수출 판로나 금융지원 등 협력업체에 좀 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동반성장 정책도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해양기술박람회’(OTC)에 68개 협력사와 함께 참가했다. OTC는 전 세계 50여개국 2500여개 해양플랜트 업체에서 9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전시회 겸 기술 회의이다.

SK는 협력업체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3500억원 규모 SK동반성장펀드를 수요에 따라 증액할 계획이다. SK는 국내 대기업 중처음으로 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포스코형 식스시그마 혁신활동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50개사를 시작으로 매년 100개사씩 5년간 450개사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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