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삼단으로 짜여진 화폭에 산과 수풀, 그리고 가옥이 보인다. 다소 어눌한 듯한 그림이지만 선비의 은은한 품격이 느껴진다. 종이에 먹과 수채로 그린 이 잿빛 그림은 한국 현대조각에 주춧돌을 놓았던 우성 김종영(1915~82)의 방고화(倣古畵)다.

경남 창원의 유서 깊은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난 김종영은 시서화에 능통했던 조부와 부친의 영향 아래 성장하면서 서예에 일가견을 보였다. 휘문고보 시절 17세의 나이로 전국 학생서예실기대회에서 안진경체로 일등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조각을 전공하고, 서울대 미대에서 후학을 길렀던 우성은 ‘불각(不刻)의 미’를 추구하며 간결하면서도 명징한 조각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틈틈이 서예 수련도 했고, 추사의 ‘세한도(歲寒圖)’등 우리의 옛 그림을 꾸준히 임모(臨模)했다. 형태 보다는 정신을, 외양 보다는 뜻을 중시하면서 스스로 내면을 갈고 닦은 것.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의 하나인 ‘문자향 서권기’를 실천했던 김종영의 서예, 드로잉, 방고화, 조각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통찰’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작품과 인품의 합일된 예술세계를 추구했던 거장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작가는 생전에 "아름다운 것이란 무엇인지 나는 잘 모른다. 미를 알려고 하거나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허황된 일이다. 절대적인 미를 나는 아직 본일도 없고 그런 것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다만 정직하고 순수하게 삶을 기록할 따름이다. 그것이 희망이고 기쁨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yrlee@heraldcorp.com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
비판과 반성이라는 예술가의 정신적 조건을 묵묵히 실천했던 김종영의 정신적 토양을 음미할 수 있는 ‘통찰’전은 오는 7월 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