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인조 남성 아이돌그룹의 컴백이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약 4년 만에 복귀였고, 그동안은 개인 활동으로 활약을 펼쳐온 이들이었다. 컴백 앞에는 ‘최장수 아이돌그룹의 귀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대중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릭 민우 혜성 동완 전진 앤디로 구성된 신화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013년 5월, 다시 한 번 ‘완전체’로 뭉친다. 이번에는 ‘15주년’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했다. 활동 중인 아이돌그룹 중 최장수이고, 6명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도 방영 중이다. 4년 만에 신화라는 이름으로 뭉친 지난해가 ‘챕터 1’의 시간이었다면 오는 16일 발매되는 15주년 음반, 11집은 신화로 보여줄 수 있는 ‘챕터 2’를 알리는 첫 걸음이다. 컴백을 앞둔 신화를 만나 소감과 포부, 그리고 15주년의 의미를 들어봤다.
# 더 클래식(THE CLASSIC), 서른 중반의 남성들의 섹시미
신화의 11집 음반은 ‘더 클래식(THE CLASSIC)’. 타이틀 곡 ‘디스 러브(THIS LOVE)’를 비롯해서 ‘그래’ ‘아는 남자’ ‘스카페이스(Scarface)’ ‘뉴 미(New Me)’ ‘웃다가...’ ‘마네킹(Mannequin)’ ‘허리케인(Hurricane)’ ‘아이 게이브 유(I Gave You)’ ‘사랑노래’ 등 총 10곡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0집 타이틀곡 ‘비너스(VENUS)’를 작곡한 영국 뮤직팀 앤드류잭슨이 참여, 스웨덴 작곡가 사무엘 워모와 로버트 베다디, 그리고 김도현, 안영민, 앤드류 최 등이 의기투합했다. 타이틀 넘버 ‘디스 넘버’는 몽환적인 느낌의 도입부와 트렌디한 비트가 돋보이는 일레트로닉 장르의 곡이다. ‘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매일을 살아가며, 끝없는 사랑을 꿈꾼다는 사랑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다.
신화는 그 동안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그 위에 새로운 색깔을 더하고자 했다.
“사실 타이틀곡을 정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음반 콘셉트 회의를 하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고요. 신화의 트레이드마크인 남성다움, 칼군무로 어필하자니 식상할 것 같고, 우리만의 새로운 무기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서른 중반의 남성들이 낼 수 있는 섹시함을 어필하자고 합의를 봤어요”(에릭)
‘카리스마’ ‘남성다움’ 등 신화의 고유성을 안고, ‘보깅댄스(Voguing Dance)’라는 신선함을 더했다. 보깅댄스란 1990년대 마돈나의 5집 ‘보그(VOGUE)’가 인기를 끌며 전파, ‘모델 포즈에서 따온 손동작을 이용해 리듬을 표현하는 춤’으로 마치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 듯한 동작들이 연상되는 안무다.
“‘디스 러브’는 ‘비너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에요. 들었을 때 ‘신화구나’라고 알 수 있죠. 무대는 파격적인 시도가 될 것 같아요. 기존 신화와도 다르고, 그동안 남성 그룹들이 하지 않았던 것이기도 합니다. ‘보깅댄스’로, 패션 화보 등에서 볼 수 있는 과감한 포즈로 이뤄진 춤이에요”(이민우)
신화는 ‘벗지 않은 섹시미’를 보여주겠다고 힘을 줬다.
“몸의 선을 살리고, 섹시한 느낌이 포함된 안무죠. 춤을 잘 모르시는 분이라고 하더라도, 보시면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는 동작이에요. 지금까지는 거친 섹시였다면, 이번엔 절제된 섹시함이에요”(전진)
“무엇보다 신화하면 떠오르는 ‘칼군무’, 파워풀한 동작인 아니라는 점이죠. 서른 중반의 남자들이 무엇을 보여줄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을 노출 등을 통해서가 아닌, 동작이나 선으로 표현 할 예정입니다”(신혜성)
# ‘15년’을 함께한 최장수 아이돌
신화라는 그룹 앞에 따라 붙는 수식어 ‘최장수’ ‘조상돌’ ‘15주년’ 등은 꽤나 의미가 깊다. 현존하는 아이돌 중 데뷔 당시의 이름과 멤버로 활동하는 가장 오래된 그룹이다.
“우연히 옛날의 영상들을 보게 됐어요. ‘진짜 어렸구나’ 하면서 추억에 젖었는데 감동이더라고요. 계속해서 뭔가를 하고 싶어요. 멤버들과 음악과 안무를 만들고 싶고, 먼훗날 더 추억이 될 만한 것들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에요”(이민우)
“물론 15주년이라 감회가 새로운 것도 있어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라 더 나아갈 생각을 하다보니까, 기분이 좋으면서 ‘다른 선배님들의 길을 따라야 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빨리 무대에 서고 싶고요”(전진)
오는 16일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오는 8월 말께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데뷔 일에 맞춰서 공연도 하고, 컴백을 맞췄어요.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이 해외였죠. 올해는 시작은 똑같이 하고, 마무리 앙코르 공연을 한국에서 할 계획입니다. 15주년의 의미를 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신혜성)
멤버들에게도 데뷔 15주년을 맞는, 이번 활동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10년 전 인터뷰를 봤어요. ‘10년 후에는 어떻게 돼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이었는데, 멤버들 모두가 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듯 대답을 했더라고요. 아기 아빠가 되어 있을 것 같다든지, 카페 주인이 돼 있을 것 같다는 식으로요(웃음). 15년이 지났는데 예전이랑 별 다를 것 없이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에릭)
# 진정성의 힘..목표는 끝이 없다
6명의 멤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15년 동안 활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가요계에서는 신화가 유일할 정도로, 흔치 않다.
이들은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이유로 ‘진정성’을 꼽았다.
“신화의 진정성이 힘인 것 같아요. 한 순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남으로써 증명되는 거죠. 또 신화라는 그룹을 지켜주는 주변 분들도 많아요. 끈끈하게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느낌이랄까요?”(에릭)
“멤버들도 서로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에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배려하고, 그런 모습들이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앤디)
신화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연기와 예능, 경영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개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멤버들 사이에 기복이 있는데, 그 때 앞에 있는 사람이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신화를 먼저 생각해줘요. 끌어주는 거죠. 오랫동안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었던 게 아닌데, 극복을 해나가면서 그 모든 것들이 쌓여서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신혜성)
신화의 음악적인 열정, 서로를 위한 배려, 그리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고 있자니 앞으로의 10년도 거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신화의 이름으로, 공연장이 있는 박물관은 꼭 설립하고 싶어요. 신화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이 공연도 할 수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고요”(이민우)
“신화 공연장은 신화의 이름이 끝까지 가도록 해줄 것 같아요. 그곳에서 공연을 펼치는 후배 가수들이 신화를 언급하면서 우리를 영원하게 만들어 줄 수 있잖아요”(에릭)
신화. 15년 전 당시에는 그룹 이름이 다소 의아하기도,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이름보다 감사하고 소중하다.
“신화...운명처럼 잘 맞아떨어진 이름인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는 정말 자랑스럽고 소중해요. 어떠한 수식어 없이 ‘신화’만으로도 충분합니다”(신화)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