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부 부패조사 최고위직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의 경제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류톄난(劉鐵男ㆍ58ㆍ사진) 부주임(차관급)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신화통신을 인용, 13일 보도했다.

그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12월 한 기자가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고발하면서 시작된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언론매체나 인터넷을 통한 고발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CMP는 “류 부주임이 정식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의 자택과 사무실도 지난 10일 밤 압수수색을 받았다”면서 “그는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부패혐의 등으로 조사받는 공직자 가운데 최고위직”이라고 전했다.

류 부주임의 비리의혹은 지난해 12월 6일 중국의 유력 경제잡지인 차이징(財經)의 뤄창핑(羅昌平) 부편집장이 그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고발 내용에는 대출편의 제공 등 부정부패 외에도 정부(情婦)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던 사실, 학력위조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공개적인 고발에도 불구하고 류 부주임은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에 확대개편된 국가에너지국의 수장을 맡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기율위 조사를 받으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신화통신은 류 부주임이 어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뤄 부편집장이 제기한 혐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SCMP는 “류 부주임이 정부(情婦)와는 지난 1996~1999년 주일 중국대사관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했던 시절에 서로 알게 됐다”면서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게 된 정부(情婦)가 그에 관한 비리를 폭로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류 부주임의 기율위 조사를 계기로 반부패 사정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언론인 등이 중국 고위관료의 비위사실을 지적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에서는 인터넷이나 언론매체 등을 통한 관리들의 부패혐의에 대한 공개고발 열기가 뜨겁지만 주로 지방과 하위직 공무원에만 집중되고 있어 변죽만 울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