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타는 차는

자동차 광고 카피나 마케팅 문구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품격’이다. 차가 타는 사람의 품격을 만든다는 말처럼, 차는 코팅된 유리창 안에 누가 있는지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꼽힌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기업 총수들이 타는 차가 항상 화제가 된다. 이른바 ‘회장님 차’는 수많은 종류의 자동차 중에서도 회장으로부터 간택받은 ‘특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로 타는 차는 마이바흐 62S다. V형 12기통 바이터보 5980cc에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이 612마력, 최대출력이 101.9㎏ㆍm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인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타는 뒷좌석 상석은 비행기 일등석과 똑같은 리클라이닝 시트가 장착됐고, 21개의 보스 라우드 스피커와 멀티포맷 DVD 플레이어 시스템도 달려 있다. 마이바흐의 최고속도는 275㎞/h, 제로백은 5.0초다. 가격은 최소 7억8000만원 선이지만 이 회장이 타는 모델의 경우 옵션이 다양해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바흐를 만드는 다임러그룹이 판매부진으로 생산을 포기하고 마이바흐가 단종되면서, 이 회장은 올해 들어 각종 행사에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다니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이 회장은 세간에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 속도내는 것을 좋아해 과거 페라리 F430,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 등의 명차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 수장답게 자사 제품을 애용한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 당시 기아자동차 K9을 이용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이 차를 타고 있다. 정 회장이 타는 K9 3.8 GDI는 6600만~853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가 처음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 회장은 K9 외에도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과 기아차 미니밴 카니발 차량도 이용한다. 에쿠스는 1억4700만원짜리 VL500 프레스티지를 타고, 카니발은 2006년께부터 크리스털 블루 색상 그랜드 카니발을 꾸준히 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에쿠스 VS 380을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 중이다.

스피드 마니아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벤츠, 페라리 등 7~8대의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 후 판교로 이사한 다음에는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려 벤츠 미니버스 구입해 이용한 전력도 있다. 또 업무 부담이 없을 때는 SUV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에쿠스 리무진,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즐겨 탄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각각 마이바흐와 BMW7시리즈를 애용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에쿠스 신형을 타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BMW 760Li를 이용하고 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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