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중소기업계도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덩달아 분주해졌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 주역으로서 중소기업 육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만큼 창조경제가 추상적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역할을 해야한다는 공감대 하에서다.
15년 째 기업운영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 A사의 대표는 “규모가 작은 대신에 대기업보다 조직과 문화가 유연한 것이 중소기업의 장점이다. 중소기업에는 창의적인 발상이 발현될 기회가 더 많다”며 “그 만큼 창조경제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창조경제를 바라보는 중소기업계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강화와 시장경제 질서 확립, 두 번째는 창의와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육성이다.
경제민주화는 현재 대기업ㆍ중소기업을 비롯한 각종 이익단체들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서도 서서히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최근 징벌적손해배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하도급법 개정안이 ‘경제민주화 1호 법안’으로 국회를 통과했고, 일감몰아주기 규제법 등도 현재 국회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면 ‘창의와 혁신을 통한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부분에서는 중소기업계는 여전히 역할 찾기에 고심 중이다. 각종 중소기업 관련 단체에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ㆍ논의가 연일 열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R&D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제고해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중소ㆍ중견기업 연구개발 지원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4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고, 덩달아 중소기업들도 연구개발 활성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수섬유를 제작, 조선소 등에 납품하는 하고 있는 B사의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서 올해 연구개발비중을 줄일 계획이었으나 작년과 그대로(같은 비중으로) 가져가기로 했다”며 “정부 프로젝트도 많아져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고 밝혔다.
청신호가 켜진 벤처계와 창업준비생들은 더욱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정부가 창업ㆍ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벤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했던 기존의 창업생태계를 개선해 ‘창업ㆍ회수ㆍ재도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점차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주)카카오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총 3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키로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 융자와 보증 중심의 창업투자 환경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ㆍ성장하고 후에 후배기업들에게 재투자가 이어지는 이른바 ‘선순환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 펀드의 목표다.
당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선배기업이 출자자로 직접 참여해 투자는 물론 성공 창업경영과 노하우까지 전수할 것”이라며 “재투자 연결고리가 단절돼 있는 재창업 및 후배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