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불구 외국인 외면 공매도 비중 거래량 10% 넘어 지나친 비관 금물…하반기 기대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 선을 넘기가 무척 힘겨운 모습이다. 9일 오전 삼성전자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출발해 150만원을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매도와 매수 상위 창구 모두 외국계다.

삼성전자의 최고 목표가는 노무라 금융투자가 지난달 29일 제시한 230만원이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연일 목표가를 새로 쓰는데, 정작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발목이 잡히면서 코스피지수 자체도 불붙은 글로벌 증시에서 완전히 소외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으로 단연 ‘수급’을 꼽는다. 1분기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외국인이 국내시장을 외면한 데 따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이 거래량의 10%를 넘기는 날이 잦다는 점이다. 이는 주가가 예상 밖 약세임에도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투자주체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거래량은 각각 23만주와 30만주인데, 공매도량이 4만2000주와 2만8000주에 달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기대치를 넘는 성적표를 낸 데다, 2분기 갤럭시S4 판매로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서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를 꼬집을 수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실적 행진에도 주가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것은 지난해 많이 오른 탓도 있지만, 스마트폰의 성장 한계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피처폰이 그랬듯 소비자가 체감하는 스마트폰 효용이 줄고, 제품별 차별화도 벽에 부딪치면서 가격 하락과 마진 축소라는 악순환에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고 경쟁사와의 차이가 뚜렷해지면, 하반기 주가는 실적에 걸맞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려가 성급하다는 설명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일본 IT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나타난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의 디커플링이 심화되면서 투기세력이 하락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고 전했다.

관건은 역시 외국인의 귀환 시점이다. 투자자로선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증시 반등에 확신을 갖기도 어렵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국내 상장사가 어닝 쇼크라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는 저평가돼있다”면서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실적 충격이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운용은 최근 국내시장에 대해 “현재 대형 수출주의 주가에 반영된 엔/달러 수준은 120엔 정도로 지금의 100엔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69배인데 반해 대형주는 11.34배, 중형주는 19.83배로 대형주의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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