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부진한 1분기 실적 탓에 화장품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 화장품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실적발표 후 지난 8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이달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19%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 G는 6%, 코스맥스는 7%가량 떨어졌다.
화장품종목의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올초 주가와 비교하면 32% 가량 급락했다. 지난해 120만원을 넘던 주가는 올초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9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화장품 업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1분기 어닝쇼크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7일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6억원보다 30% 이상 낮은 수치다. 이광열 에이블씨엔씨 부사장이 보유 주식 2만주를 회사 실적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2일 매도한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7일 1분기 매출액이 10.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 17.8%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화장품 업종의 실적개선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은 씀씀이를 줄였지만 국내 화장품업체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각 증권사들도 일제히 화장품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증권은 지난 9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이엠투자증권도 이날 목표주가를 126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췄다. 우리투자증권도 에이블씨엔씨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KB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위축된 소비가 풀리면 화장품주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과 해외사업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