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최근 9주째 주말 특근을 거부해 온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단협을 앞두고 ▷노조활동에 대한 면책특권 ▷정년 61세 연장 ▷대학 미진학 자녀 취업 지원금 1000만원 지급 등의 다소 무리한 요구안을 확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사내하청 노조(비정규직지회)는 10일 총파업과 상경 투쟁에 나서는 등 현대차가 최근 전방위적인 노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우선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을 금지하고, 한시적 인력 공백에도 정규직을 채용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노조는 간부의 조합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면책특권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기존 단협에는 ‘정당한 조합 활동을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 처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조는 여기에다 ‘민ㆍ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 미진학 자녀에게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지급하고, 30년 이상 근속자 차량구입 시 35% 할인 등도 포함시켰다. 기본금은 6.8% 인상, 상여금은 50% 인상을 요구 중이다. 지난달 노사의 주말 휴일특근 재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노노(勞勞)갈등으로 인해 9주째 이어지고 있는 주말 특근 중단 사태도 임단협 협상에서 추가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단협 개정 요구안 60여개, 특별 요구안 10여개, 주말 특근 요구안 등을 담은 공문을 조만간 사측에 발송할 예정이며, 사측은 내용 검토 후 다시 사측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문제는 노조의 이번 요구안 상당수가 사측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한시적 인력 공백시 정규직 채용 강제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 특성상 하도급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사실상 60세 정년을 시행 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60세 정년 연장안 보다 한발 더 나아가는 내용도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특히 면책 특권은 불법 행위를 방조할 가능성이 있고,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측면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사내하청 노조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울산ㆍ전주ㆍ아산공장에서 조업을 거부하고, 과천 고용노동부 앞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인다. 이번 상경투쟁에는 노조원 7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청 노조는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 전환 ▷투쟁 조합원에 대한 고소ㆍ고발ㆍ징계 등 철회 ▷불법과 탄압에 대한 대국민 공개 사과 등 총 6가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전면적인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