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STX그룹에 대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추진 중인 가운데, 회사채 투자자까지 지원해야 하는지를 놓고 산업은행과 채권은행단 간에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채권은행은 개인의 투자 책임인 회사채를 은행들이 나서서 갚아주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의견을 6일 회의에서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에 투자했다면 해당 회사의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했을 텐데, 이들이 떠안아야 할 신용위험을 은행이 해결해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STX가 발행한 회사채 2000억원의 만기가 오는 14일 돌아오는 가운데 채권단이 회사채를 변제할 경우 총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앞서 자율협약을 맺은 STX조선해양 역시 6000억원의 지원금 가운데 4000억원이 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해결하는 데 쓰인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예금보험공사도 아니고, 왜 회사채를 대신 갚아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STX 측이 회사채 투자자를 설득해 은행들의 지원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STX 측이 10% 정도만 갚아주겠다고 투자자를 설득하고 나머지는 이자만 받도록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은 측은 STX를 지원할 당시 차입 대신 금리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선택한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 측은 또 회사채 지원 여부를 당장 정하라는 게 아니라 이번주 안에 이에 대한 동의 여부를 답변해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산은의 입장에 대해 일부 채권은행은 “‘자율협약이 되면 다행이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방관자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고 지적하며 자율협약 체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STX의 모회사로서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포스텍의 채권단 자율협약 역시 우리은행은 “자율협약을 추진하되 계열사 매출이 많은 회사의 특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했지만, 산은 측은 “나중에 잘못돼도 우리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불협화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과 최임엽 STX엔진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10여분간씩 채권단에 회사가 처한 사정과 향후 정상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