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도요타, 창업주 이름서 따와
아우디 엠블럼은 4개社 합병 ‘결속 의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수입 자동차 회사와 브랜드의 이름에는 대부분 인명(人名)과 연결돼 있다. 이들 회사의 사명(社名)과 브랜드는 해당 이름을 부여해 준 사람과 함께 역사를 따라 이어져 내려오면서 전통으로 굳어졌다.
1800년대 후반, 독일의 고틀리프 다임러는 공장을 짓고 신제품이 대중의 인기를 끌 때 사랑하는 아내에게 엽서를 보냈다. 다임러는 엽서에 삼각형 별을 그려놓고는 “언젠가는 이 별이 우리 공장 위에 찬란하게 빛날 것이오”라고 적었다.
다임러가 먼저 죽고 형제처럼 지내던 열 살 아래 또 다른 공장주 칼 벤츠가 다임러 사(社)를 인수합병해 사명을 다임러-벤츠로 바꾸었을 때 이 삼각별은 벤츠 사 심볼이 되었다.
메르세데스는 에밀 옐리네크라는 다임러 사 국제딜러의 딸 이름이다. 옐리네크는 경주대회에 나가면서 차에 자신의 딸 이름을 붙였고 우승했다. 동시에 다임러 사의 자동차는 유럽은 물론 미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다임러 사의 브랜드였던 메르세데스는 훗날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법인명에까지 이어졌다.
GM의 세계적인 브랜드 ‘캐딜락’은 정비사 출신인 헨리 릴런드가 미국 디트로이트에 자동차회사를 세울 때, 디트로이트를 자동차의 메카로 만든 산파였던 노드 캐딜락 경(卿)의 이름에서 차용해왔다.
창업자의 이름을 딴 업체나 브랜드도 상당수다. 최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인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창업자인 찰스 스튜어트 롤스와 프레드릭 헨리 로이스의 성(姓)을 조합했다. 폴크스바겐이 인수한 포르쉐의 경우 1930년 독일의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폴크스바겐을 세웠기 때문에 사실상 창업주의 이름을 쓰고 있는 셈이다.
푸조는 자동차 등 산업ㆍ금융그룹의 창업자였던 프랑스의 푸조 가문의 이름을 땄다. 일본의 혼다는 창업부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브랜드명이다. 도요타의 경우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豊田喜一郞)가 자신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지었고, 회사가 위치한 고로모(挙母)시도 도시 이름을 도요타로 바꿨다.
물론 다른 계기로 지어진 이름도 있다. BMW는 1916년 독일 뮌헨에서 창업자 구스타프 오토, 칼 라프 등에 의해 항공기 엔진공장으로 출발했다. 엠블럼은 당시 비행기의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것이고 파란색과 흰색은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주의 상징이다.
창립 이듬해인 1917년 바이에리쉐 모토렌 베르케(Bayerishe Motoren Werke)라는 설비회사를 인수하면서 약자인 BMW를 회사이름으로 쓰기 시작했다.
아우디의 독특한 동그라미 네 개 모양의 엠블럼은 회사 탄생 스토리와 관계가 있다. 아우디는 독일 삭소니 지방에 이는 네 개의 군소 메이커가 1932년 연합해 만든 회사다. 네 개의 합쳐진 동그라미는 당시 합병된 아우디, 반더러, 호르히, 데카베 등 네 개 회사의 결속을 상징힌다.
폴크스바겐의 대표적 브랜드 ‘비틀’은 2차대전 후 개발한 독일의 국민차다. 생산 초기에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독일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이 차를 갖고 귀국하면서 ‘작고 귀엽다’며 ‘딱정벌레(beatle)’라는 애칭을 붙이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슈퍼카 람보르기니의 엠블럼은 황소다.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의 별자리인 황소자리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 엠블럼을 ‘성난 황소’라고도 하는데, 유래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원래 람보르기니는 농기구(트렉터)를 만드는 회사였다. 창업주는 자신이 타던 페라리가 고장이 나자 “고장 좀 안 나게 만들어 달라”고 페라리 측에 이야기했다가, “너희는 계속 트랙터나 팔고 살라”는 굴욕적인 답변에 화가 나 슈퍼카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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