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관심이 ‘취업’에 집중되면서 대학가가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다.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비인기학과를 폐지하고 실용학문을 다루는 학과를 신설하는 움직임이 잇따르자 대학이 본연의 기능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는 최근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 전공’, ‘사회복지학부 아동복지전공ㆍ청소년전공’ 등 일부 학과를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타학과에 비해 학생들의 수요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은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에서 실용성과 인기에 영합해 학과 폐지를 결정해서는 곤란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수요와 최근 추세를 반영한 계획이다. 학과 구조조정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고 확실하게 결정된 부분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국외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고 외교관을 양성하는 LD(language&Diplomacy) 학부를 신설키로 하고 지난달 학칙개정안을 공고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사전에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학교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해 갈등을 빚었다.
연세대 역시 경영학과 등 일부학과에 학생들이 몰린다는 이유로 자유전공학부 폐지 계획을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자유전공학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융합인문사회과학계열을 신설키로 했다.
학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효율적인 예산 운영과 학생들의 수요를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 관계자는 “최근들어 학과 개편에 불만을 표시하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대학의 자율과 공적기능을 함께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