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MBC 신임사장 취임…과제는
콘텐츠 개발 경쟁력 회복 다짐 ‘김재철 라인’ 잡음은 극복과제로
새 정부의 첫 공영방송 사장이 마침내 선임됐다. 170일간의 유례 없는 장기파업 여파를 봉합할 새 얼굴로 낙점된 인물은 김종국 대전MBC 사장이다. ‘김재철 라인’으로 불렸던 탓에 선임 직후부터 잡음도 적지 않지만, 이제 신뢰도 회복과 경쟁력 강화, 조직 규합이라는 임기 10개월 과제를 받아들게 됐다.
김종국 MBC 신임사장은 3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 내년 2월 주총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는 2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 투표를 통해 김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출했다. 방문진 이사회 직후 MBC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방문진(70%)과 정수장학회(30%)는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의 임명을 확정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회사가 큰 내홍을 겪었기 때문에 MBC를 빨리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인물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데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불과 10개월의 임기지만, 신임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이어진 170일간의 장기파업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규합하고, MBC의 채널 경쟁력과 신뢰도를 회복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업과 보도 공정성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MBC에 대한 신뢰도 회복은 짧은 임기 동안 신임사장의 막중한 임무가 됐다. 파업으로 인한 조직 내 깊은 갈등을 봉합하는 것 역시 신임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미 선임 직후부터 MBC 노조와 국회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내고 “지난해 파업을 ‘노사분규’로 표현한 김종국 사장이 대다수 MBC 구성원들과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신임사장은 ‘제2의 김재철’이 되지 않도록 공영방송의 독립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2011년 진주MBC와 창원MBC를 MBC경남으로 통합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그 과정에서 노조와 마찰을 빚으며 ‘불통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고스란히 신임사장의 부담으로 돌아온 상황이다.
김 사장은 하지만 이날 이사회를 통해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해직자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 출신인 김종국 대전MBC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LA특파원과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 MBC경남 초대 사장 등을 거쳤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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