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새 정부의 첫 공영방송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국 MBC 사장이 3일 오전 9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신임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나라 정보, 문화 콘텐츠 제작의 중요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의 경영책임자라는 무거운 책임을 부여받고 이 임무를 겸허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조직 규합, 신뢰 회복,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내용의 취임사를 전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 MBC는 위기라고 말한다. MBC는 공정성 논란과 장기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는 떨어지고 조직 내부는 갈라져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은 지상파의 시대가 저문다고 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저는 이 위기를 더 이상 위기라고 말하지 않겠다. ‘도전’이라고 말하겠다. 이제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MBC를 창조하자고 여러분에게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MBC가 스스로 자기혁신을 단행하고, 뉴미디어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MBC로 다시 태어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김 사장은 공정방송 실현을 꼽았다.
그는 “정확성과 객관성에 바탕한 사실성, 다양한 의견을 아우르는 불편부당성, 균형성”을 기준으로 보도,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시청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첫 걸음으로 공정방송 실현을 위해 “직을 걸고 이루겠다”고 호언했다.
신임사장은 170여일간의 장기파업으로 와해된 MBC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거론했다.
김 사장은 “MBC 노사관계의 문제를 철저히 진단하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5년 이상 MBC본, 계열사 경영진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지난 노사갈등과 관련해 책임감을 느끼며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경영진은 공정방송, 경영권 확립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노조는 언론사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데 협력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경쟁력 회복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MBC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질 좋은 콘텐츠로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송사가 되는 것” 역시 신임사장의 어깨 위에 놓인 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사장은 이에 “좋은 콘텐츠는 좋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는 생각 하에 “창의성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교류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 라운지를 설치하고 콘텐츠 R&D센터를 추진하고, 제작부서의 조직을 사내 프로덕션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출신인 김종국 대전MBC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LA특파원과 경제부장, 정치부장, 기획조정실장, 마산MBC·진주MBC 겸임 사장, MBC경남 초대 사장 등을 거쳐 제31대 MBC 사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는 2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 투표를 통해 김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선출했다. 방문진 이사회 직후 MBC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방문진(70%)과 정수장학회(30%)는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의 임명을 확정했다.
방문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면접에서 ‘법과 원칙에 입각한 경영’ ‘보도와 시사 부문 경쟁력 회복’ ‘콘텐츠의 집중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으며, 사장 선임 요건인 재적 이사 9명의 과반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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