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봄에 제 철인 상품이라면 주꾸미, 꽃게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인라인스케이트 등 롤러용품도 봄에 가장 잘 나가는 제 철 상품이다. 롤러용품은 4월과 5월 두 달 동안의 매출이 연 매출의 50% 이상일 정도로 대표적인 봄 상품이다.

그러나 한창 제 철을 맞아 화색이어야 할 롤러용품 시장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매출이 매년 급감해 10년만에 10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일 롯데마트가 2003년부터 10년간 롤러용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롤러용품의 전체 매출을 100%로 잡았을 때, 지난해 매출은 9.1%에 불과했다. 2003년 롯데마트 25개점포에서 발생한 전체 롤러용품 매출은 135억원 가량이었다. 같은 점포의 지난해 롤러용품 매출은 12억원 수준.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롯데마트 전 점포로 확대해봐도 롤러용품 매출은 30억원 대에 그친다.

롤러용품 시장의 위축은 업체 수를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인라인 업체 수는 2009년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업체들은 매출이 매년 20% 가량 줄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인라인업계 선두 업체인 비바스포츠의 유우상 상무는 “인라인 스케이트 업체들이 느끼는 불황은 다른 업계가 느끼는 것에 비해 훨씬 심한 편이다”라며 “지난 10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라고 토로했다.

롤러용품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유럽에서 유행하는 킥보드 등 유사 상품에 시장을 뺏긴데다, 요즘 아이들의 놀이 형태가 점차 실내에서 전자 게임을 즐기는 식으로 변하고 있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3년부터 10년 동안 전자 완구 매출은 3배나 늘었다. 남아 완구는 2배, 여아 완구도 70% 가량 신장했다. 완구 시장 전체는 실내용 전자 완구 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유독 롤러용품만 매출 부진을 겪는 것이다.

박영준 롯데마트 남성스포츠팀장은 “아동 자전거도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야외 놀이 기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며 “오는 8일까지 롤러용품을 30~40% 저렴하게 판매하는 파격가 행사를 준비해, 실내 게임에 빼앗긴 소비자 수요를 되찾아 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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