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송원 대표 추가 소환 및 CJ측 임직원들도 소환 예정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검찰은 CJ그룹이 서미갤러리와 고가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미술품 거래를 통한 이재현 CJ회장의 탈세 및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홍 대표를 한번 더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미술품 거래와 관련된 CJ측 임직원들도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오후 2시께 변호인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진술한 뒤 귀가했다. 검찰은 홍 대표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불가피해 재소환키로 했으며 미술품 거래에 관여한 CJ측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거나 거래 내역을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 또는 세탁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이 회장 일가는 서미갤러리를 통해 2001년부터 2008년 1월까지 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 138점을 1422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조세포탈 범죄의 공소시효 범위 이내인 2005년 이후 미술품 거래를 중심으로 그 규모와 수법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이 특정 작품의 실제 수입가격보다 비싸게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그 차액을 계열사나 홍콩 등 해외지사로 빼돌리지 않았는지 확인 중이다.

사전계획에 따라 서미갤러리측이 해외 경매시장에 내놓은 작품을 이 회장 측이 구입한 뒤 대금을 비자금으로 지급하는 방법 등으로 돈 세탁을 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또 홍 대표의 장남이 운영하는 다른 갤러리의 개입 여부와 위작을 활용한 ‘위장 거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9일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CJ 중국법인 부사장 김모 씨를 지명수배하고 중국 공안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의 고교 후배로 회장 실장을 지내면서 비자금 조성과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는 ‘금고지기’ 중 한 명인 김 씨는 그간 검찰의 두 차례 소환에 모두 불응하고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