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자금 경색으로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그 여파로 증시로 폭락하고 있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유동성 긴축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신용경색을 방치하다시피 하는 런민은행의 정책은 이른바 ‘그림자 금융’ 척결 등 새 지도부의 경제구조 개혁 노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런민은행은 지난 24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현재 중국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유동성은 합리적인 수준이며 금융기관들은 안정적인 통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 상업은행들은 급격한 자본 확충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도 같은 날 2분기 회의 끝에 낸 별도의 성명에서 단기 금리 급등세에 대한 언급 없이 “신중한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세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대응책은 시사하지 않았다. 런민은행의 이 같은 발표는 은행권의 방만한 자금 운용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긴축 방침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밖으로는 미국의 출구 전략, 안으로는 경기 하락으로 인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런민은행이 긴축 기조를 고수하는 이유는 이참에 금융기관들이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주고 부동산과 투기성 상품에 투자하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중앙은행의 이 같은 ‘불타협’ 입장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는 금융 시장에 신용경색이 커지면 적당하게 돈을 풀어 시중의 자금난을 해결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5일 홍콩 펑왕왕(鳳凰網)은 “런민은행의 긴축 고수는 금융산업에서의 부패 척결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성장이 아니라 이제는 구조조정이 우선순위”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다만 런민은행은 소형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4대 은행들의 대출을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런민은행의 긴축 기조 고수로 앞으로 몇 주간 은행 간 자금 시장의 자금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p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