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비공인…돈·시간만 날려
주부 권모(38) 씨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자 재취업을 준비하던 중 평생교육원 등을 통한 재교육과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권 씨는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각광받는다는 ‘노인상담사’ 자격증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꼴이 됐다. 해당 자격증이 국가의 정식 인가도 받지 않은 비공인 자격증이었던 것.
권 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렵게 시간을 마련해 재취업을 시도했는데 헛수고만 하게 됐다”며 억울함을 털어놨다.
‘2013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30대 초반 여성의 자격증 취득 비율이 7.5%로 떨어졌다가 30대 후반 8.2%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부터 5년간 유사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난 각종 자격증과 평생교육원 대행업체 등이 난립하면서 재취업을 준비하던 이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민간자격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8년도에 665개였던 민간자격증은 올해 5월을 기준으로 4066개로 크게 늘어 ‘난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특히 등록조차 않고 운영하는 민간 자격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혁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노인복지사, 노인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처럼 ‘국민건강 및 안전에 관한 자격증’의 경우 국가가 아닌 민관기관이나 단체에서는 자격증을 발급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자격증 하나로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말에 현혹돼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황유진 기자/
